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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내가 尹 배제? 망상” vs 나경원 “모욕적 발언”… 네거티브전 가열

입력 : 2021-06-07 18:36:30 수정 : 2021-06-07 19: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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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 신·구 대결 격화

羅 의혹 제기에 진흙탕 싸움 양상
李 “음모론이 중진들의 방법이냐”
朱 “같은 답 들려주고 싶다” 가세
‘당원 명부 유출’ 의혹도 충돌 계속
8일까지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 레이스가 막판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여론조사상 압도적 1위로 치고 나가자 신·구 후보 간 각종 의혹 제기가 쏟아지는 등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른 모양새다. 막말과 음모론이 난무하는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론조사 1, 2위를 다투는 이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7일 ‘윤석열 배제론’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야권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하려는 게 아니냐는 나 후보의 의혹 제기에 “그걸 젊은 사람들은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한다. 망상에는 응답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전날 나 후보는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발언한 점 등을 들어 이 후보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는 김 전 위원장과 공감대를 형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윤석열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자꾸 전당대회 중심에 등장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전당대회는) 윤석열 선대위원장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어 자신과 ‘신·구 대결’ 구도를 형성한 중진 후보들에게 “음모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연 경험 있는 중진들의 방법이라면 이 방법으론 대선에서 못 이긴다”고 꼬집었다.

나 후보는 모욕적 발언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나 후보는 “정치를 오래 했지만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을 들은 것은 참 유례가 없다”며 불쾌함을 내비쳤다. 이 후보가 자신의 주장을 음모론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선 “저 나경원의 정치 인생을 어떻게 생각하시기에 지라시 같은 정치, 음모를 이야기하는지”라고 쏘아붙였다. 주호영 후보도 “(의혹 제기가 망상이라는 답변과) 똑같은 답을 들려주고 싶다”며 가세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나흘 앞둔 7일 국회에서 한 당 관계자가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을 뽑는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앞서 이 후보가 제기했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두고도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 측에서 명부가 유출돼 30만명 넘는 당원한테 (이준석 비방) 문자를 뿌린 정황이 발견됐다. 명단 관리 하나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선을 치를 수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전날 당원들이 받은 문자 메시지엔 ‘이준석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 링크됐다. 이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 조사와 윤리위원회 회부를 요구하고 있다.

두 중진 후보는 반박에 나섰다. 나 후보는 “(우리 캠프에서) 그런 것이 유출된 적은 없었다. 특정 캠프를 운운해 의도적으로 네거티브한 것처럼 이슈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 역시 “우리 캠프를 점검해봤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밖에도 주 후보 측은 이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발표되자 ‘특정 세력 배후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 전 여론조사는 단 세 차례 이뤄졌지만,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달 9일부터 지난 3일까지 여론조사가 17차례 실시된 점을 들어 특정 세력의 조직적 개입을 의심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는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다.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32만8000여명이 대상이다. 오는 9∼10일엔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선거인단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 최종 결과는 오는 11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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