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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따로 사는 고령층… 78%가 ‘단독가구’

입력 : 2021-06-08 06:00:00 수정 : 2021-06-07 19: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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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노인실태조사
혼자 또는 노부부만 거주 늘어나
2017년 72%서 3년 새 6%P 증가
자녀와 동거 희망 비율 12.8%뿐
80% 자가 거주… 경제활동 다수
“웰다잉은 주변에 부담 안주는 것”

노인 10명 중 8명은 혼자, 혹은 노부부만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녀에게 기대기보다 경제적 기반 위에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이 되면서 달라진 변화로 풀이된다.

7일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인실태조사는 3년마다 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3~11월 전국 1만97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독거 또는 부부만 사는 ‘노인 단독가구’는 78.2%로 집계됐다. 노인 단독가구는 2008년 66.8%, 2014년 67.5%, 2017년 72%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녀 동거 가구는 2017년 23.7%에서 지난해 20.1%로 감소했다.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2017년 15.2%에서 지난해 12.8%로 줄었다.

노인만 사는 이유는 경제적 안정이나 개인생활 향유 등을 위한 자립적 요인이라는 응답이 62%를 차지했다.

과거보다 개선된 경제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노인 개인 소득은 지난해 연 1558만원으로 집계됐다. 96.6%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규모는 2억6182만원 수준이다. 금융자산 보유율은 77.8%로, 평균 3212만원이다. 노인의 79.8%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아파트가 48.4%, 단독주택 35.3%, 연립·다세대 15.1%, 기타 1.2% 순이다.

경제활동 참여율도 꾸준히 증가했다. 65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008년 30%, 2017년 30.9%, 지난해 36.9%였다. 특히 65~69세는 55.1%가 경제활동을 했다. 생계비 마련(73.9%) 이유가 가장 컸지만, 비중은 줄었다. 대신 건강 유지나 친교, 사교, 능력 발휘 등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가 다양해졌다. 직종도 단순노무직·농어업 외에도 서비스근로자, 고위임직원관리자 등의 비율이 과거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노인의 80.3%는 여가문화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산책, 음악감상 등 휴식활동이 52.7%였고, 취미오락활동 49.8%, 사회 및 기타 활동 44.4%, 스포츠참여활동 8.1% 등 다양했다.

달라진 사회상을 반영하듯 노인의 사회적 관계망도 조금씩 변했다. 주 1회 이상 자녀와 연락한다는 응답률은 2017년 81.0%에서 2020년 63.5%로 줄었으나, 친한 친구 또는 이웃과 연락한다는 비율은 64.2%에서 71.0%로 늘었다.

삶의 만족도는 높았다. ‘매우 만족 또는 만족’으로 답한 비율이 49.6%였다. 건강상태 만족도가 50.5%, 경제상태 만족도는 37.4%, 사회여가활동 만족도 42.6% 등이었다. 건강상태 만족도와 경제상태 만족도는 2011년 34%, 17.9%에서 각각 16.5%포인트, 19.5%포인트 상승했다.

노인 연령 기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4.1%는 70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생애 끝자락의 ‘좋은 죽음’(웰다잉)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죽음이라는 생각이 90.6%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정신적 고통 없는 죽음(90.5%), 스스로 정리하는 임종(89%), 가족과 함께 임종을 맞이하는 것(86.%) 등 순으로 응답했다. 85.6%는 무의미한 연명의료에 반대했지만,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은 4.7%에 불과했다.

양성일 복지부 1차관은 “경제·건강·가족관계 등에서 기존 노인보다 자립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고, 삶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노인을 적극적인 주체로 인식하고 스스로 희망하는 노년의 삶을 지향하도록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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