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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공간서도 신명나는 공연… 새로운 문화 향유층 적극 육성”

입력 : 2021-06-08 05:00:00 수정 : 2021-06-07 20: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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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이종희 원장
코로나 위기 속 관객 수 다시 증가
2021년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 등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고통이야 어디나 마찬가지였지만 무형문화유산계의 그것은 유별난 게 사실이다. 가뜩이나 적은 관객에 고민하던 공연 분야는 무대 자체가 사라지며 무형유산 특유의 신명마저 잃어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촉발했고, 계승에 어려움을 겪던 기예 분야는 전승 교육조차 어렵게 됐다.

“활동 기회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에 다들 힘들어 하시죠. 현장 중심의 정책에서 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정책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이종희 원장의 말이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큰지라 이제 취임 두 달째를 맞은 신임 원장의 고민은 깊을 수밖에 없다. 지난 2일 서울 덕수궁에서 이 원장을 만났다.

이 원장에 따르면 무형원이 기획, 주최하는 공연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전제 아래 2019년 수준으로 정상화됐다. 관람객을 제한하고 있으나 평상시로 돌아갈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는 터라 비중이 한결 높아진 온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한 정책은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원장은 “(온라인 공연, 전시의 확대에 따라) 관객 수만 놓고 보면 확실히 늘었다”며 “현장 전승에 도움을 주기 위한 비대면 교육환경도 확충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무형원의 공연을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하는 이런 구상의 일환이다. 그는 “전주에 있는 무형원을 공연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도 될 수 있다”며 “온라인 공연 서비스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서울 덕수궁에서 만난 국립무형유산원 이종희 원장이 코로나19 시대 무형유산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원장으로 재직하면 이루고 싶은 목표에도 이런 구상은 담겨 있다. 그는 “무형유산의 ‘질적, 양적 성장을 통한 외연확장’을 반드시 추구해야 할 목표”로 꼽았다.

“무형유산은 즐기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새로운 향유층을 만들어 외연을 넓혀 가야 합니다. 양적 성장은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아져야 한다는 의미이고, 질적 성장은 대면 위주뿐 아니라 비대면을 키워가야 한다는 겁니다. 전승자의 역할도 강화해야 하고요.”

이런 시도는 ‘무형유산 가치의 일상화’라는 지향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껏 위축된 상황을 타개해 가야 할 올해, 이 원장은 무형원이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들을 더 많은 국민들이 즐길 수 있기를 바랐다. 그중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무형유산을 소개하는 ‘국제무형유산영상축제’를 추천했다. 매년 개최하는 이 행사의 올해 테마는 춤이다. 그는 “일상의 역동감과 흥겨움을 드리고자 춤에 담긴 깊은 아름다움과 스토리, 각국의 전통을 담은 우수한 작품을 선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인오마주’, ‘이수자뎐’, ‘출사표’, ‘전통연희 판놀음’ 등 모두 43회의 공연이 일부는 이미 진행 중이고, 나머지는 준비하고 있다. 무형원의 각종 공연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되어 접근성이 이전부터 높아졌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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