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10명 중 8명은 혼자, 혹은 노부부만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자녀에게 기대기보다 경제적 기반 위에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이 되면서 달라진 변화로 풀이된다.
7일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인실태조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 것으로, 이번 조사는 지난해 3~11월 전국 1만97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독거 또는 부부만 사는 노인 단독가구는 78.2%로 집계됐다. 노인 독거가구는 2008년 66.8%, 2014년 67.5%, 2017년 72%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자녀 동거 가구는 2017년 23.7%에서 지난해 20.1%로 감소했다.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는 비율도 2017년 15.2%에서 지난해 12.8%로 줄었다.
노인만 사는 이유는 경제적 안정, 개인생활 향유 등을 위한 자립적 요인이라는 응답이 62%를 차지했다.
과거보다 개선된 경제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노인 개인 소득은 지난해 연 1558만원으로 집계됐다. 96.6%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규모는 2억6182만원 수준이다. 금융자산은 77.8%가 보유하고 있고, 평균 3212만원이다. 기타자산은 1120만원 수준이다. 27.1%는 부채를 갖고 있고, 평균 규모는 1892만원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79.8%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아파트가 48.4%, 단독주택 35.3%, 연립·다세대 15.1%, 기타 1.2% 순이다.
경제활동 참여율이 꾸준히 증가했다. 65~69세 노인의 55.1%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다. 2008년 이 비율은 39.9%였다. 전체 65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008년 30%, 2017년 30.9%, 지난해 36.9% 등이었다.
단순노무직이 48.7%로 많았지만, 고위임직원관리자도 8.8%로 2017년 1.8%와 비교해 4배 이상 증가했다.
노인 학력 수준이 높아진 것이 경제력 향상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 고학력자 비율은 2008년 17.2%에서 2017년 24.8%, 지난해 34.3%로 대폭 늘었다. 반면 무학노인은 같은 기간 33%, 24.3%, 10.6%로 감소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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