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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한국인 간경화 발병 원인, 술이 B형간염 앞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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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7 09:34:31 수정 : 2021-06-07 11:4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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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전남대병원 연구팀, 국내 간경화 환자 역학‧경향 분석
10년 새 B형간염 간경화 매년 2.5%↓…알코올성 간경화 매년 1.3%↑
“이런 추세에도 환자들, 여전히 금주 안해…사회적 관심‧정책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염증에 의해 간이 섬유화되면서 간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인 ‘간 경화’. ‘간경변증’이라고도 불리며, 만성 B·C형 간염, 지속적인 과도한 음주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심해지면 간 이식을 받아야 한다.

 

최근 간 경화를 일으키는 요인이 B형간염 바이러스에서 술로 변화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거에는 국내 간 경화 환자의 대부분이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했지만, 이제는 술로 인한 간 경화가 B형간염을 앞지른 것이다.

 

따라서 환자들이 적절히 금주를 하도록 사회적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정한 교수·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윤재현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6개 대학병원에서 간 경화로 진단된 환자 1만6888명의 임상 기록을 활용해 국내 간 경화 환자의 역학과 경향을 분석했다.

 

분석 기간 첫해인 2008년 기준으로 전체 간 경화 환자의 발병 원인은 B형 간염(38.6%)과 알코올 섭취(39.7%)가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B형 간염으로 인한 간 경화는 감소했지만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경화는 늘어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B형 간염으로 인한 간 경화 환자가 더 많았으나 2013년부터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경화가 앞서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B형 간염으로 인한 간 경화 비중이 34.1%까지 떨어진 반면 알코올성 간 경화는 41.1%로 늘어났다. 

 

실제 2008년부터 2017년에 이르는 10년 새 B형 간염으로 인한 간 경화는 매년 2.5% 감소했으나 알코올성 간 경화는 매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는 국내 간 경화 환자의 70% 이상이 B형 간염으로 인해 발병했고 알코올로 인한 발병은 10% 미만이었다”며 “그러나 국가 예방접종 사업과 항바이러스 의약품 처방이 활성화되면서 B형 간염 관련 간 경화는 감소하고 이들의 간 기능 또한 호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간 경화의 가장 큰 원인은 알코올”이라며 “그런데도 환자들은 적절히 금주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대한의학회지(JKMS)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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