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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으로 태어난 나…” 배연정, 114세 父 호적 정리해야 했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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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7 09:57:45 수정 : 2021-06-07 09: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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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정(사진)이 마음 속 깊이 간직했던 가족사를 털어놨다.

 

지난 6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코미디언 배연정이 남편 김도만 씨와 함께 본적지인 충북 제천으로 향해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이날 배연정은 “난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복잡하다”며 “엄마가 호적 정리를 하고 끝을 냈어야 했는데 이혼녀의 자식이 될까 봐 정리를 안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옛날에 미국 공연 가려면 비자가 잘 안 나왔다. 그때 (비자 발급 탓에) 엄청 힘들었다. 그럴 때 엄마가 미웠다. 그런데도 엄마한테 묻지 않았다. 그걸 물어보면 엄마가 가슴 아플까 봐”라며 말하면서 어머니와도 떨어져 지내야 했던 과거를 꺼냈다.

 

배연정은 “어렸을 때 엄마가 보고 싶어서 저녁마다 울었다. 엄마는 먹고살려고 나가서 돈 벌고 장사했고 저는 외할머니도 아니고 증조할머니가 나 9살까지 키웠다. 엄마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와서 하루나 이틀 있다가 갔다”며 “19살에 엄마 만나 살 때 새로운 세상을 만났고, 나도 엄마가 있다. 정말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잠시였다고. 1년 후 어머니의 투병이 시작되면서 배연정은 “나 혼자서 엄마 병원 끌고 다니면서 울고 다니기도 많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제 얼굴도 본 적 없는 아버지에 대한 호적 정리만 남아 있었다. 호적상 114세인 아버지의 흔적을 찾았으나 결국 재판을 통해 정리해야 했고 배연정은 “솔직히 화가 많이 났다”며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엄마도, 아버지도 너무 책임이 없다고 해야 하나. 부모의 사랑이라는 게 전혀 없이 자기들의 어떠한 경우에든 애정행각으로 시작해 덤으로 태어난 애가 지금까지 엄마를 봉양하면서 마지막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에 화가 나고 짜증 나고 슬프고 고독하다”고 말했다.

 

배연정은 호적 정리를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아버지란 존재를 지울 수 있고 엄마, 아버지가 누른 양쪽 어깨가 홀가분해지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명 코미디언이 된 이후에도 연락이 없던 아버지에 대해 “연락하지 않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저승 가서 만나면 나 이랬노라 이야기할 수 있겠지”라고 말해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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