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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식당 갑질' 폭로한 취사병 "군기 교육대 가도 괜찮다"

입력 : 2021-06-06 11:44:27 수정 : 2021-06-06 16: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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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사단 "계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급식 후 잔반 처리를 본인 스스로 하도록 교육. 제도적으로 간부와 병사 모두에게 동일한 급식 시스템이 적용되도록 하겠다"
6사단 모 대대 병사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제보한 간부들의 식탁모습. 식사를 마친 뒤 휴지 등 각종 쓰레기와 잔반을 그대로 남겨둔 채 떠났다. 이를 병사들이 버리고 설거지하고 있는 것에 지친 병사가 도저히 못참겠다며 '간부 갑질'을 고발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육군 6사단 취사병이 '군기교육대를 가도 괜찮다'며 간부들의 '식당 갑질'을 폭로하자 6사단이 "계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급식 후 잔반 처리를 본인 스스로 하도록 교육했다"며 전례없이 신속하게 '대대장도 자기식판은 자기가'를 외쳤다.

 

지난 5일, 6사단(청성부대) 모 대대 A병사는 군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도저히 못참겠다"며 "대대 고위간부들은 메인테이블에서 밥을 먹은 뒤 짬, 식기도구, 입을닦거나 코를푼휴지, 이쑤시개, 음료캔 등 쓰레기와 짬을 뒷정리를 안하고 그대로 취사병한테 방치해 놓고간다"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A병사는 "이렇게 폭로하면 보복당할까봐 겁나서 (그 동안) 안했지만 휴가가 잘리든 군기교육대를 며칠가든 다 필요없다"며 "제발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간부들이 병사들을 '설거지 따가리(뒤치다꺼리하는 아랫사람)' 취급한다는 사실이 널리 퍼지자 화들짝 놀란 6사단측은 "예하 대대에서 병영식당을 운영하면서 '간부들의 식사 후 정리'를 병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부대 장병이 동일하게 이용하는 병영식당에서는 계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잔반 분리 등 급식 후 처리를 본인 스스로 하게끔 재강조 및 교육했다"고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책임지도록 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제도적으로 간부와 병사 모두에게 동일한 급식 시스템이 적용되도록 하겠다"며 배식의 질과 양에서부터 설거지까지 위, 아래 가리지 않겠다고 알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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