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에서 올해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3일 대구 동구 한 축사에서 채집한 모기 중에 작은빨간집모기를 확인했다. 대구에서는 2019년 6월20일, 지난해 6월4일에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다.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 모기로 길이는 4.5㎜ 정도다. 주로 논이나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한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렸을 경우 99%는 무증상이나 극히 일부는 고열, 두통, 경련, 혼수상태 등 급성 신경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뇌염의 20~30%는 사망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일본뇌염 환자가 7명 나왔고 이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예방 접종해야 한다”며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기피제 사용 등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매년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처음 확인될 때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한다. 올해는 지난 3월22일 제주에서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돼 전국에 일본뇌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일본뇌염주의보 발령 시기는 기후변화 등으로 매년 빨라지는 추세다. 2019년에는 4월8일, 지난해에는 3월26일, 올해는 3월22일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구=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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