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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월드컵 대장정… 벤투號, 3전 전승 노린다

입력 : 2021-06-03 20:22:45 수정 : 2021-06-03 22: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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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투르크메니스탄과 고양서 2차 예선

유럽파 손흥민 등 정예멤버 출동
승리 땐 최종 예선行 유리한 고지
9일 스리랑카·13일 레바논과 대결

北 참가 포기로 전적 기록 삭제
한국, 레바논에 골득실 앞서 1위
손흥민(오른쪽 두 번째)이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이틀 앞둔 3일 공식훈련 도중 김신욱(오른쪽)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먼 길을 걷다가 불가항력에 부딪혀 멈춰 설 경우 다시 출발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사실상 새로운 출발이나 다름없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향한 대장정을 치르고 있는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딱 그렇다.

 

2019년 가을 한창 진행 중이던 2차 예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 멈췄고, 이후 일정이 한없이 미뤄졌다. 결국 기존의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닌 한 국가에 모여 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잔여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한국이 속한 H조는 5일부터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일정을 치른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도 이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 있다. 5일 밤 투르크메니스탄과 첫 경기를 벌이고,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연이어 맞붙는다.

 

홈그라운드에서 벌어지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다. 최근 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은 탓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동안 경기력 유지를 위해 지난해 9월 카타르, 멕시코, 올해 3월 일본과 평가전을 치렀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지난 3월 일본전은 형편없는 경기력 속에 0-3으로 참패해 대한축구협회가 이례적으로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이렇게 대표팀 분위기가 침체일로인 상황이라 더 중요해진 경기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첫 일전이다. 앞선 세 차례 평가전을 팬들이 잊을 수 있도록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줘야만 침체한 대표팀 분위기를 일신할 수 있다.

선수들이 본래 실력만 보여준다면 어렵지 않은 숙제다.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오랜만에 대표팀이 최정예 멤버로 나서는 덕분이다. 앞선 평가전에서는 해외리그 일정과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의 어려움 등으로 해외파 주전들이 100%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등 유럽파와 김민재, 남태희 등 중국, 중동 지역 활약 선수들까지 모두 소집됐다. 여기에 강상우, 이기제, 송민규 등 K리그에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까지 한국 축구가 동원할 수 있는 최강 전력이 나선다.

 

물론 선봉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며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올라선 손흥민이다. 그는 3일 훈련을 앞두고 열린 온라인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언제 마지막으로 경기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면서 “경기장에서의 활약으로 인사를 드려야 한다. 그래서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참여하지 못했던 일본 원정에 대해서는 “일본전에서 지고 싶은 선수는 없다. 선수들은 그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면서 “팬들이 실망하신 만큼 이번 세 경기를 통해 그 마음을 돌려놓겠다”고 다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전에 승리할 경우 한국은 3차 예선에도 한층 가까이 가게 된다. 이번 예선을 앞두고 북한이 참가를 포기한 영향이다. 당초 투르크메니스탄이 3승2패 승점 9로 조 1위, 한국이 2승2무 승점 8로 2위였지만 북한이 치른 예선 5경기 전적이 모두 삭제돼 한국과 레바논이 2승1무 승점 7이 됐다. 이 중 골득실이 앞선 한국이 1위다. 행운의 조 선두 자리를 차지한 덕분에 만약 투르크메니스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 승점 3을 추가할 경우 최약체 스리랑카전과 레바논전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 속에 비교적 편안한 마음으로 치르고 3차 예선을 준비할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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