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민방위는 얀센 일괄 지정… 노쇼 백신 못 맞는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6-03 18:25:19 수정 : 2021-06-03 21:48:2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잔여백신 지침 ‘오락가락’… 민방위는 AZ 역차별
질병청 현장 행정 혼선

위탁병원 예비명단 활용 전면금지했다
취소 통보 나간 후 “기간 유예” 말바꿔

민방위는 얀센 접종군 일괄 지정해
AZ 노쇼 백신 순서 와도 못 맞기도
미국 존슨앤존슨사의 얀센 백신. AP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이 위탁의료기관에서의 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지침을 잇달아 변경하면서 현장에 극심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얀센 백신 예약이 마감됐음에도 대상자가 잔여 백신 접종을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3일 질병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일 공지를 통해 4일부터 위탁의료기관 자체 예비명단 이용을 할 수 없고, 네이버·카카오앱을 통한 당일 예약만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만 60세 이상은 전화로 위탁의료기관에 전화로 예비명단 등록을 허용한다고 했다. 잔여 백신 발생 시 60세 이상 예비명단 중심으로 우선 접종하라는 것이다. 60세 미만은 기존 예비명단에 있더라도 접종할 수 없고, 네이버·카카오앱을 통해 병원이 잔여백신을 등록한 경우에만 당일 예약이 가능하다. 상반기에 최대한 많은 고령층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한 조치다.

이 공지가 나간 뒤 각 병원에서는 기존 예비명단 등록자들에게 취소를 통보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다 추진단은 2일 오후 10시쯤 ‘기존 예비명단은 9일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사용이 가능하다’고 또 한 번 말을 바꿨다. 예약자를 취소해야 하는 위탁의료기관이나 예약자 모두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추진단은 다만 상반기 만 60세 이상 우선 접종이라는 방침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민방위 대원은 얀센 백신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정부는 얀센 백신 예약을 위해 민방위·예비군 등 대상자 접종군을 지정했다. 신청자가 몰리면서 첫날 예약이 마감됐지만 접종군 지정은 해제되지 않았다. 잔여 백신을 맞기 위해서는 접종군을 ‘기타’로 입력해야 하지만 민방위 대원은 모두 ‘민방위’로 고정돼 잔여 백신 대기 순번이 돌아와도 백신을 맞지 못하게 된 것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민방위 대원의 접종군이 민방위로 돼 있는데, 이는 병원에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 경우 잔여 백신은 민방위 대원의 후순위 대기자에게 넘기거나 후순위가 없으면 폐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얀센 백신 접종 예약을 위해 민방위 대원들을 모두 ‘민방위’로 접종군을 변경해 놨다”며 “접종군은 4일에 다시 변경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예약한 의료기관이 ‘우리는 얀센 접종기관이 아니다’며 취소를 통보해온 경우도 있었다. 얀센 백신 예약이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사전에 참여 병원 수요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1일 예약을 받았으나 병원이 참여 의사를 철회하는 경우가 있었을 것으로 질병청은 설명했다. 양동교 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현황을 파악해 접종 희망자에게 일정 변경 등 개별적으로 안내를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경·이복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