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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낼 테니 끝까지 해보자" 5년간 경비원 괴롭힌 입주민…피해 호소글은 하루 만에 삭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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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2 18:49:41 수정 : 2021-06-02 18: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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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B씨가 엘리베이터 내 폐쇄회로(CC)TV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청한 이후로 수년간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한 가운데, 논란 하루 만에 이를 주장한 누리꾼이 돌연 자취를 감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 5년 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돼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

 

자신이 강북구 소재 한 아파트의 경비원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더 이상은 견디기 어려워 글을 남기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곳이 주차공간에 비해 등록 대수가 많아 주민들이 이중주차를 해야만 하는 환경인지라 이와 관련한 민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주민에게 ‘주차문제’로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하며 입주민 B씨와 처음 마찰이 생긴 날을 회상했다.

 

5년 전 “차가 막고 있어 나가기가 어렵다”는 민원을 받았던 A씨는 상황을 보고 차량 한 대만 이동하면 될 것 같다고 판단해 차주인 B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당시 B씨는 경비원이 있는 상황실로 찾아와 “차를 충분히 뺄 수 있는데 왜 쉬는 사람에게 전화하느냐. 너희가 주차 단속을 안 하니까 주차할 곳이 없는 것 아니냐”라고 따지며 “당장 입주민 소유가 아닌 차량은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이후로도 B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경비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민 스티커 안 붙어있는 차량은 다 빼라”고 강요, A씨가 “사유지라 법적으로 견인을 못 한다”고 설명해도 시종일관 막무가내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그는 경비원들이 지켜보는 지하주차장 폐쇄회로(CC)TV를 향해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던지거나 엘리베이터를 타며 손가락 욕을 하기도 했다고.

 

결국 참다못한 A씨는 B씨를 업무방해로 신고했으나, B씨는 경찰 앞에서도 “갑질로 인한 벌금 1000만원을 낼 테니 끝까지 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의 말미에 A씨는 “이런 일로 그동안 경비원 일을 그만둔 인원만도 10명이 넘고, 언제 전화 와서 괴롭힐지 불안에 떨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크게 분노하며 B씨의 행동을 비판, A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 일부는 아파트 차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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