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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채굴 사업 진출 전망… “비트코인과 연관성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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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02 13:00:00 수정 : 2021-06-02 14: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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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글로벌 기업 중 비트코인 보유 2위인 테슬라가 비트코인 시장과 연관성을 앞으로도 높여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 채굴이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며 지난달 비트코인의 차량 구매 결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향후에는 오히려 채굴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증권은 2일 리포트를 통해 “테슬라는 경기 과열 우려에 따른 시장 하락으로부터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주식시장이 아니라 코인시장과의 베타(시장 변동 대비 투자 자산 변동 비율)를 높이는 결정을 했다”며 “베타를 높이기 위해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테슬라 주가의 방향성과 맞춰나가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2일 3만3000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 4월14일 6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한 달간 37.5% 떨어지며 월간 낙폭으로는 2011년 9월(40%) 이후 두 번째를 기록했다.

 

올해 이러한 전반적인 과정은 테슬라 및 머스크의 행보와 연관도가 컸다. 지난 2월 초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입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테슬라를 추월했다. 이 전에도 테슬라와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년간 우상향하며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머스크 또한 이 기간에 부정적인 트윗을 날리지 않았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머스크는 향후 기존 경제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계속 생긴다면 비트코인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7~9월 경기 과열과 관련한 지표들이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주가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큰데, 이때 비트코인의 영향력을 활용해 헤지(위험 회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어 “경기 과열 우려에 따른 시장 하락으로부터 주가를 방어하기 위해 코인시장과의 베타를 높이는 결정을 하고, 비트코인을 테슬라 주가의 방향성과 맞춰가는 방법을 택했다”며 “테슬라는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비트코인 매도’와 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비트코인 사용 확대’라는 두 카드를 모두 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략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 3월24일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으로도 테슬라를 구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돌연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컴퓨팅 과정에서 화석 연료의 사용이 급증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근거로는 케임브리지대 연구자료와 지난 4월 중국 신장 지역의 홍수로 석탄 채굴장이 침수되며 비트코인 채굴 능력이 전 세계적으로 30% 이상 감소했다는 언론보도 등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결정의 배경으로 친환경 크레딧 시장에 진출하고 전기차 보조금 규모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테슬라의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주된 부분으로 들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용의 확대라는 테슬라의 미션과도 배치되는 부분이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이것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테슬라의 철수를 의미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테슬라 장기 투자자들은 결국 테슬라가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을 친환경적 수단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미국 내 채굴 사업자들과 논의 중이기 때문에 다시 테슬라의 결제 수단으로 인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경우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주요 흐름에 올려놓으면서 금융과 에너지 혁신 분야에서의 협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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