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맨 양상국(사진)이 뜻밖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31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는 ‘[양상국을 만나다] TV에서 잘 안 보였던 ’개콘‘ 대표 촌놈 개그맨...뜻밖의 근황’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양상국은 “없어 보이는 역할은 제가 독보적이었던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그의 ‘개그 콘서트’ 첫 출연은 ‘닥터피쉬’였다고. 양상국은 “그 역할이 원래 최효종의 역할이었다. ‘효종이가 안 어울리니까. 누구로 할까’ 의논했는데 당시 가장 개그콘서트에서 없어 보이는 친구로 하자고 의견이 모여서 고르다 보니 내가 선택됐다”며 “무턱대고 대본을 받고 하라고 했다. 제작진이 생각한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니 처음에는 (사람들 반응이) 실제 팬인 줄 알았다더라. 그게 내 첫 코너”라고 말했다.
이어 “‘100원만’이라는 캐릭터를 할 때, ‘나대지 마라’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당시 제가 후배들한테 근엄한 선배였는데, 콧물을 묻히고 100원만 달라고 하곤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같은 인기에 주류 CF부터 보일러 CF 등을 섭렵했던 그는 “그리운 때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인간의 조건’을 하면서 이미지가 좋아져서 추석특집 프로그램을 촬영하게 됐다. 그 프로그램이 여성분이 몇몇 나와서 나랑 커플이 되는 내용이었다”며 “지금 생각해도 왜 그런 걸 내가 찍었나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지금은 폐지된 ‘개그콘서트’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던 양상국은 “‘개콘’은 죽는 날까지 내가 여기 있게끔 해준 곳이다. 후배들과 끝까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청춘과 열정을 다 바친 게 느껴지더라.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이렇게 또 모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많이 슬펐다”고 심경을 나타냈다.
양상국은 “불려만 주면 달려갈 수 있는데, 운이라는 흐름이 있는 것 같다”며 “'진짜 사나이'로 잘 될 때도 사무실이 없었다. 사무실에 몇 번 데였었고 지금도 매니저도 없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는 “준호 형네 사무실에 있었다가 큰 사건이 있었다. 그다음에 사무실에 갔는데도 돈을 떼이고 이런 사건이 생기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는 이제 거의 혼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을 많이 하고 있다. 저는 개그맨 겸 레이서라고 해서 ‘개이서’라고 한다”며 “올해에는 이제 프로 데뷔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상국은 “레이싱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번 생은 코미디언으로 평생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코미디언들이 설 수 있는 장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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