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국민의힘 초선 윤주경 의원(사진)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 선언식은 오는 29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리는데, 앞으로 윤 의원이 국민의힘 입당을 둘러싸고 줄다리기 중인 윤 전 총장과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의원은 25일 언론에 “윤 전 총장이 오늘 낮 전화를 줘서 매헌 기념관에서 하게 됐다며 출마 선언식 참석 의사를 물었다”며 “중요한 결심을 말하는 장소로 매헌 기념관을 택해줘 고맙다며 승낙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윤 전 총장은 우리 집에 오는 손님”이라며 “윤 의사의 손녀로서 손님을 대접하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이 평소 저희 할아버지를 존경한다는 말을 들었고, 의미 있는 선언을 하는데 할아버지의 기념관을 선택해준 게 고맙다”며 “지난번 국립 서울 현충원이나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을 간 걸로 미루어 보아 독립운동 역사에 관심이 많은 것 같고, 본인의 삶도 독립운동가의 그것으로 마음을 다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을 도울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며 “우리 당은 누구든 들어와서 나름대로 국민의 선택을 받으라는 입장”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이 출마 선언 장소를 택하는 과정에서 윤 의원에게 따로 자문을 구하진 않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또 윤 의원과 윤 전 총장은 파평 윤씨로 본관이 같지만 각각 판도공파와 소정공파로 분파가 달라 개인적인 친분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최지현 부대변인을 통해 윤 의사 기념관을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 독립의 밑거름이 된 독립운동가 윤 의사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곳”이라며 “우리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만든 대한민국 건국의 토대인 헌법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윤 의사를 꼽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의사가 독립운동을 위해 중국으로 향한 뒤인 1930년 10월18일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담은 ‘이상의 꽃을 피우기로 결심했다’는 내용의 시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의원은 전날 뉴시스에 “윤 전 총장이 이상의 꽃을 피우기로 결심했다는 내용의 윤 의사 시를 가장 좋아한다고 알고 있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기 자신을 헌신하겠다는 시인데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윤 전 총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윤 의사라고 전해 들었다”며 “가장 존경하는 분의 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을) 하는 게 어떤 정치를 하고 싶은지 이미지를 극명하게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윤 전 총장을) 지난 우당 기념관 개관식 때 처음 뵀다”고도 전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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