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압도적 1위로 통과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후원금 모금 이틀 만에 1억원을 넘어서며 ‘후원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30일 이 전 최고위원은 후원금이 1억원을 돌파하자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감사하다. 보수진영의 문화를 하나씩 바꿔가겠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 캠프에 따르면 지난 28일 292건 2236만원, 29일 599건 3798만원을 각각 모금했다. 이날 오전까지 5019만원을 추가로 모아 누계 1억2000만원 정도 집계됐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당대표 경선 후보의 후원회는 1억5000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다. 이 후보 캠프 측은 이르면 이날 중 모금 한도가 가득 찰 것으로 전망했다. 이 후보 후원회는 목표액 달성 시 후원금 계좌를 닫을 예정이다.
이 전 최고위원 캠프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원금이 쏟아져 들어온다”며 “7만~8만원짜리 소액 후원이 대부분으로 많은 양의 영수증을 한꺼번에 발급해주느라 애를 먹을 정도”라고 전했다.

앞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오후 11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후원회 가동을 시작한다”고 알렸다. 그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으로 ‘풀 코트 프레스’ 전략으로 가겠다”면서 “더도 말고 만원의 기적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후원 열기는 핵심지지 기반인 2030세대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은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수진영에서는 드물게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의 ‘팬덤 정치’를 형성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전부터 젊은 이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준스톤’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어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런 팬덤을 의식한 듯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발적으로 가입한 온라인 당원은 1만 명만 모여 있어도 위력이 세다”며 “젊은 당원 3만 명만 들어오면 이분들이 하고 싶은대로 당이 굴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투표 비중이 70%에 달하는 만큼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이준석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이 후보 돌풍의 한 배경으로 지목되는 팬덤 정치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과 더불어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 등 5명이 본경선에 진출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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