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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집단폭행’ 외국인들, 잡고보니 마약조직원

입력 : 2021-05-28 06:00:00 수정 : 2021-05-27 1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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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초 운전자 폭행사건으로 덜미
외국인 마약 사범 첫 범죄조직죄
우즈베크·러 국적 23명 구속기소
지난 2월 8일 경기 화성시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 앞을 가로막은 일당이 둔기로 차량을 부순 뒤 운전자와 동승자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연합뉴스

올해 초 경기 화성에서 주행 중인 차량을 둔기로 부수고 운전자를 집단폭행해 검거된 외국인들은 국내에 뿌리를 내린 외국인 마약조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괴부터 하위 판매원까지 체계를 갖추고 신종 마약류인 ‘스파이스’(합성 대마)를 제조해 유통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원형문)는 마약류 판매와 폭력 행사 등의 혐의로 A씨 등 우즈베키스탄과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 23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 중 A씨 등 16명에게 내외국인을 포괄해 마약사범으로는 처음으로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혐의를 적용했다.

A씨 등 16명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마약 판매 목적으로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평택에서 시가 6400만원 상당의 스파이스 640g(1280회 투약분)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 사이 자신들의 구역에서 마약을 판매한 외국인들을 승용차에 태워 외진 곳으로 데려가 집단폭행하거나 하위 조직원들을 때리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괴 A씨 아래에 원료 공급 및 대금 수금을 담당하는 중간 간부, 구역과 조직원 관리자, 마약류 제조책과 판매책 등을 따로 뒀다. 수괴의 신분을 감추고, 조직을 배신하지 말라는 내용의 내부 강령도 마련했다.

이 같은 범죄행위는 지난 2월 8일 경기 화성시 남양면에서 발생한 이른바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 사건’으로 덜미가 잡혔다. 폭행 장면은 뒤차의 블랙박스에 담겨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러시아 국적인 B씨 등이 자신들의 조직을 경찰에 신고하고 판매책을 흉기로 위협해 마약을 강탈했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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