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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작가 “2년 간 사이코패스로 살아…남편, 무섭다고 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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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27 10:16:09 수정 : 2021-05-27 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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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판매 부수 200만부에 달하는 정유정 작가(사진)가 작품을 쓰기 위해 2년간 사이코패스로 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스릴러 작가 정유정이 출연한 가운데 ‘7년의 밤’, ‘종의 기원’ 모두 실제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임을 전했다.

 

정유정 작가는 “원래 ‘7년의 밤’이 아닌 다른 소설을 준비 중이었다”며 “어느 날 아파트 게시판에서 11세 소년을 찾는다는 전단지를 봤다. 굉장히 불길했다”고 밝혔다.

 

그는 “근데 다음 날 남편이 전화를 했다.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톱뉴스가 있었는데 그게 전단 속 아이가 살인 사건으로 죽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해당 사건은 당초 아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인 영세 인테리어 업자가 처음에는 아이를 병원에 갔기 때문. 하지만 이내 근교 댐으로 데려가 아이를 공기총으로 살해한 후 유기한 것으로 밝혀져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정유정 작가는 “부모는 아이를 찾아다녔는데 시체로 돌아온 거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갔다. 아무리 음주운전이라 겁이 났다고 해도 이해가 안 가니까 조사를 하러 제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직접 취재에 나선 정유정 작가는 가해자와 피해 아동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고. 그는 “어떤 게 진실인지는 모른다. 근데 사건의 이면에는 드러나지 않은 진실이 있다는 걸 독자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7년의 밤’을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정유정 작가는 사이코패스 박한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종의 기원’에 대해 “미국으로 유학 간 박한상이 현지에서 도박을 했다. 아버지가 야단쳤더니 화가 나서 부모를 40여 군데 찔러 죽였다. 말도 안 되는 패륜 행위”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사람이면 엄마, 아빠를 죽일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심리학 공부를 하게 됐다”며 1인칭 시점으로 써진 ‘종의 기원’을 집필한 3년 중 2년을 집에만 박혀 사이코패스로 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편이 저를 무서워해서 2년간 각방을 썼다”며 “빠져나오려니까 되게 어렵더라. 독자들이 그 소설을 읽고 나서 ‘작가가 사이코패스 아니야?’ 했었다”며 사실감 있는 묘사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이 “당시 집안 분위기가 좀 어땠냐”고 물어보자, 정유정 작가는 “고양이들도 조용조용 걸어 다녔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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