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이 5월 들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이에 대한 공포 심리가 역대 세 번째 수준으로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25일 오후 5시 기준으로 23.26이다.
지난 23일에는 이 지수가 4.92까지 내렸다. 이는 2017년 10월1일 이래 지난해 3월12일의 0.20, 2018년 1월16일의 3.39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낮은 값이다.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지난해 3월12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 여파가 가상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며 비트코인은 개당 953만7000원(고가)에서 598만원(저가)으로 무려 37.3%나 급락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당일 고가(23만4400원)와 저가(13만6750원)가 41.7%나 벌어졌다. 2018년 1월16일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고가 대비 저가 차이가 각각 39.9%, 44.5%나 됐다.
이 지수는 극단적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극단적 탐욕(81∼100)까지 5단계로 나뉜다. 공포는 참여자들이 자산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시장에서 이탈함으로써 가격이 연쇄적으로 내리는 상황을 뜻한다. 참여자들이 앞다퉈 자산을 시장에 매도함으로써 거래량은 늘고 자산 가격은 내려간다.
특히 이 지수가 작아져 0에 가까워질수록 가격 하락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수의 강한 하락에 따라 가격 지지선이 무너지면 시장 참여자들은 가격 하락의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강한 공포를 느낀다는 게 두나무의 설명이다.
개별 가상화폐들도 대부분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시각 업비트 원화 시장 전체 가상화폐에서 지수가 공개된 110개 가상화폐 중 104개(94.5%)가 현재 지수 40을 밑돌아 공포 단계에 해당했다. 특히 온톨로지가스(지수 9.31) 등 29개는 극단적 공포 단계에 머물렀다.
한편, 26일 가상화폐 시장은 ‘대장’ 비트코인을 비롯해 다수 가상화폐들이 전날 반등에 이어 횡보하며 가격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1분 현재 1비트코인은 4703만7000원이다. 24시간 전보다 0.01% 내린 수치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 새벽 3800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반등세를 보이며 4700만원대까지 회복한 뒤 횡보하고 있다. 업비트에서도 24일 새벽 3900만원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26일 8시59분 4704만7000원을 기록하며 전날에 비해 0.18% 올랐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3.63% 오른 331만5000원에 거래됐고, 업비트에서는 개당 331만4000원이다. 같은 시각 도지코인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5.73% 내린 423원이다.
업비트(424원)와 코인원(422.8원)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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