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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2호선 트램 노선 변경… 결국 ‘대전역’ 경유한다

입력 : 2021-05-26 05:00:00 수정 : 2021-05-26 03: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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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논란 끝 노선 조정 발표
인동 네거리서 대동역 가는 구간
대전역·지하차도서도 정차 결정
허태정 “수요·여건 변화 등 감안”
교통전문가 “효율성 저하” 지적

국내 첫 도시 대중교통시스템으로 추진 중인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 노선이 논란 끝에 대전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일부 변경된다.

수요를 감안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과 함께 기존 도시철도 1호선 통과 노선에 굳이 트램까지 우회시켜 중복 배치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대전의 관문인 경부선 대전역을 쉽게 이용하고, 도시철도1호선·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환승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트램이 대전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동구 인동 네거리에서 인동 지하차도, 대동천을 지나 대동역으로 직접 가는 기존 노선 대신 인동네거리에서 대전역 네거리와 대전 지하차도를 통과한 뒤 우회전해 대동역으로 연결된다.

1.2㎞인 이 구간이 두 배로 늘면서 총연장은 36.6㎞에서 37.8㎞로 늘어난다. 사업비는 151억원이 추가되고 통행 시간도 다소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정차역도 종전 35개에서 대전역 서광장과 동광장 인근에 2곳을 새로 개설해 37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허 시장은 “최근 역세권 개발과 혁신도시 지정, 도심융합특구 등 대전역 주변 개발 수요와 여건이 변화한 것이 노선 조정의 주요 원인”이라며 “집중호우 때 자연재해가 우려되는 대동천에 다리를 놓아 통과하는 대신 우회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전문가 집단의 분석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전역은 하루 5만4000여명이 이용하고, 도시철도 1호선 지하철도 하루 1만5000여명이 이용하는 대전의 교통 요충지”라며 “동광장 쪽에 건설 중인 광역BRT 환승센터가 2023년 완공되면 대중교통 환승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램이 대전역을 경유하면 대중교통 연계기능이 강화되고, 혁신도시개발 등 도시재생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부수 효과도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교통전문가들은 자연스럽게 순환선으로 설계된 노선이 뒤틀리면서 가뜩이나 속도에 문제가 있는 트램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시 한 교통관련 자문단 관계자는 “대전 서부에서 대전역에 갈 경우 서대전역에서 지하철로 갈아 타 두 정거장이면 도착할 수 있는데 누가 굳이 속도가 느린 트램을 타고 다섯 정거장이나 거쳐 가겠느냐“면서 “대전역의 환승 기능이 필요했다면 지선 설치로 해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는 그러나 또 다른 노선 조정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허 시장은 “노선을 또 변경하면 시민의 예상과 기대에 혼선을 줄 수 있고, 또 다른 요구가 빗발칠 것”이라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지선 건설 등 지선망 계획을 수립해 보완해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대전역 주변의 동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대전역 경유 요구가 제기되자 지난해 12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한 후 노선 재검토에 들어갔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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