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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싫어지고 진로 비관… ‘코로나 블루’ 커진 청소년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5-25 19:12:34 수정 : 2021-05-25 22: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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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4세 이하 7170명 설문

48% “학교생활 전보다 나빠져”
19∼24세 절반 “취업 어려울 것”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생이 원격 쌍방향 수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컴퓨터로만 수업 들어야 할 때는 너무 지루해요. 전에는 모둠활동 시간에 친구들이랑 같이 만들기도 하고 준비물도 나눠 썼는데… 학교는 가끔 가니까 친구들을 자주 못 봐서 제일 싫었어요.”

A(11)군은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학교생활에 불만이 많다. 전처럼 마음껏 뛰지도 못하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도 쉬는 시간에 크게 장난치기도 어려워졌다. 마스크를 안 쓴 친구의 맨 얼굴을 본 지도 한참이다. A군처럼 코로나19 이후 자신의 학교 생활이나 진로·취업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청소년이 많다. 청소년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3년 사이 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25∼29세 청년 고용률도 떨어졌다.

여성가족부는 25일 통계청과 함께 청소년 관련 각종 조사를 망라한 ‘2021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기존에 나온 각종 국가승인통계 중 청소년과 관련한 내용을 재분류해 청소년 생활상을 알 수 있게 했다. 여가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만 9∼24세 청소년 717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청소년은 48.4%였다.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응답은 11.4%뿐이었다. 지난해 학교생활 만족도는 앞선 2017년 조사 당시 88.3%보다 5%포인트 이상 감소한 83.0%였다.

경기 지역 초등학교 교사인 박모(29)씨는 “학교를 못 간 지난해 공백이 확실히 크다”며 “사회성을 길러야 할 중요한 시기에 집에 혼자 있던 탓인지 아이들이 말귀를 잘 못 알아듣고 협동과 배려가 부족해 수업시간에 싸우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얼굴을 자주 못 보는 점이 불쌍하고 어릴수록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크게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로나 취업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청소년도 늘어 41.6%가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특히 취업 준비시기가 가까워진 19∼24세는 50.3%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청소년은 46.0%에 달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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