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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체계 마련 절실”

입력 : 2021-05-22 19:00:00 수정 : 2021-05-22 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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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양주연구소 류인수 소장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도 전 세계 사람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다만 전통주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체계가 아직 안 잡혀 있다는 점이 아쉽죠.”

전통주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국가양주연구소 류인수(사진) 소장은 전통주의 아쉬움 점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다양한 전통주가 출시되면서 과거 올드하고 보수적인 느낌에서 힙(hip)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건강을 위해 맥주나 소주 대신 전통주를 마셨다면, 요즘에는 다양한 맛과 향, 그리고 보는 재미 등으로 이색적인 경험을 위해 전통주를 찾습니다.”

이러한 대중의 변화는 정부가 전통주를 대하는 태도도 바꿨다. 류 소장은 “정부가 술을 단순히 규제의 대상, 조세의 수단으로 바라보지 않고 문화와 산업의 한 측면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막걸리만 국가무형문화재 신규종목에 포함한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막걸리는 수많은 전통주 가운데 한 종류일 뿐입니다. ‘막걸리 빚기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되면 김치 중에 열무김치만 포함된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국가무형문화재에 등록된 ‘김치 담그기’는 모든 김치를 포괄하죠. 이를 감안해 ‘가양주 빚기’나 ‘우리술 빚기’로 변경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막걸리와 약주, 청주, 소주 등 전통주를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용어와 문화가 돼야 합니다.”

류 소장은 전통주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체계적이면서 적극적인 지원과 업계의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재 전통주를 비롯해 주류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전문 기관이나 전통주 육성 및 지원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통주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요. 더불어 전통주 업계에서는 최근 전 세계적인 이슈인 환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무농약 농산물, 친환경적인 양조장, 플라스틱병이 아닌 유리병 등 다양한 변화와 도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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