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 472∼488km 주행
라이다·레이더·카메라 3종 갖춰... 연내 출시예정

영화 ‘어벤저스’에서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차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아우디의 그란투리스모(GT) 전기차가 국내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 차는 조만간 인증 과정을 거쳐 연말쯤 한국에도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4도어 쿠페형 전기차 ‘아우디 e-트론 GT’와 고성능 버전 ‘RS e-트론 GT’의 국내 공식 출시에 앞선 프리뷰 행사를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메종한남에서 개최했다.
아우디의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인 이 차량은 지난 2월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인 후 프리미엄 모빌리티의 미래를 구축한다는 아우디를 상징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차량은 유려한 선과 입체적인 면으로 디자인 돼 외형에서부터 운전자를 매혹한다. 특히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아우디의 최근 슬로건에 맞춰 첨단 기능도 대거 탑재됐다.
양산형 GT차로는 이례적으로 ‘카메라·레이더·라이다’가 모두 탑재됐다. 이를 통해 첨단주행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공개된 차량은 독일에서 이번 행사를 위해 공수해온 모델로 연말 국내에 출시될 차량에서는 라이다나 나이트비전 등의 기능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 차량은 앞 뒤 차축에 2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해 각각 390kW(530마력)와 475kW(646마력)의 출력을 낸다. 또한 93.4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으로 유럽 기준(WLTP) e-트론 GT는 최대 488km, RS e-트론 GT는 472km를 주행 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인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해 미끄러운 노면, 빠른 코너링의 경우 후륜 구동용 전기 모터가 활성화돼 기계식 콰트로 구동보다 약 5배 정도 빠른 반응을 보인다.

아우디는 부드럽게 흐르는 루프라인과 낮은 포지션 등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0.24의 낮은 항력계수를 갖춘 차량을 만들어 냈다.
실내 인테리어는 아우디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도록 운전자 중심의 계기판 등의 배치가 인상적이다. 또한 천연 가죽과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최근 중요시되는 환경친화적인 측면을 모두 만족시켰다.

이날 제프 매너링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두 차량은 아우디가 제시하는 새로운 전기차의 비전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며 “이 모델들을 통해 현재 자동차 산업에 도전하고 모두에게 더욱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두 차량의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이다. 다만 독일 출시 가격은 e-트론 GT가 9만9800유로(약 1억3700만원), RS e-트론 GT는 13만8200유로(약 1억9000만원)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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