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취향 가득한 이색 전통주 보틀숍 3선

입력 : 2021-05-20 03:00:00 수정 : 2021-05-19 11:18:3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통주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주류 판매점인 전통주 보틀숍(Bottle shop)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들렀던 기념품 가게처럼 취급받았던 그들이 최근에는 직접 마시기 위한 소비자들의 방문이 늘면서 시장 자체가 확대된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계층은 MZ세대다.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은 창의적이고 새로움을 추구하는 전통주 업계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초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전통주 보틀숍은 올해에는 그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류 문화 칼럼니스트이자 숙명여대 미식문화 최고위과정 주임교수인 명욱 교수를 통해 최근에 등장한 작지만 귀여운 전통주 보틀숍을 소개한다.

 

◆전통주 교육과 가벼운 식사가 가능한 ‘애주금호’

 

2019년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 대회 1위 수상자 천수현씨가 운영하는 서울 성동구에 있는 전통주 및 내추럴 와인 보틀숍이다. 내추럴 와인 200여 종과 프리미엄 막걸리 및 전통주 300여 종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대표 전통주 소믈리에가 운영하는 공간인 만큼 전통주 입점에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입점 전 테이스팅은 물론, 직접 만든 양조장과 소통이 가능한 곳을 우선시한다. 이유는 보틀숍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정보를 양조장에도 전달, 해당 제품의 개선은 물론 궁극적으로 전통주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함이다. 또 신규 양조장의 제품을 최대한 빨리 입점시키려고 하고 있다. 새로운 콘셉트의 전통주가 시장을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교육도 진행한다. 전통주 소믈리에 교육 코스로 주 1회다. 유명 전통주를 경험해 보는 것은 물론, 우리 술이 가진 지역·농업·문화적 가치를 배우며 전통주의 다양한 맛과 향을 체계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일엽편주, 복순도가, 해창 막걸리 등이 인기가 있다. 소량의 콜키지 비용을 내면 가벼운 안주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전통주 시음·컨설팅도 하는 ‘한국술 보틀숍’

 

서울 홍대에 있는 ‘한국술 보틀숍’은 증류주, 약·청주, 과실주, 막걸리, 수제 맥주 등 160여 종의 한국 술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외 주류 품평회에서 수상 제품, 식품명인, SNS에서 활발히 회자하고 있는 힙한 전통주를 간단한 시음과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이곳은 홍대라는 콘셉트에 어울리게 늘 클럽 음악이 흘러나온다. 매주 다양한 전통주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전통주를 취급하고 싶은 인근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매장에 적합한 전통주를 추천하는 등 무료 컨설팅도 제공한다. (사)한국민속주협회의 주봉석 국장과 디자이너 출신의 박호석씨가 공동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박 대표는 경직된 모습의 전통을 강요하기보다는 술의 본질인 즐거움과 행복감을 전달, 그것이 우리 전통주를 통해 즐기게끔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다. 대통령상을 받은 모월, 추사 40, 이화주, 삼양춘, 복숭아 와인, 나루 생막걸리 등이 인기 주종이다.

◆함봉산 산행 뒤 가겹게 한잔 ‘열우물 가게’

 

가게가 위치한 인천 부평구 십정동(十井洞)에서 ‘열우물 가게’라는 이름을 따왔다.  전통주 유통 혁신을 추구하는 부국상사에서 운영한다. 400여종류의 전통주를 판매하는 등 전통주 라인업이 튼실하다. 여기에 전통주 문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실험적 양조가 가능한 소규모 양조장도 설치 예정이다. 금산인삼주에서 제조하는 금설, 국가무형문화재 문배주, 전북 무형문화재 이강주, 담양 죽력고, 용인 술샘의 곰이 사랑한 꿀술 등을 판매 중이다. 가게 인근에 함봉산이 있어, 둘레길 산행을 한 뒤에 땀을 식힐 겸 방문해보는 것도 좋다.

 

명 교수는 “이러한 전통주 보틀숍은 모두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어 전통주의 맛과 의미 등을 배울 수 있다”며 “대형 상권보다는 로컬 중심의 슬세권(슬리퍼와 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각종 여가·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특징이 다양함 속에 자신의 취향을 찾는 MZ세대들의 소비 트렌드와 맞다”고 덧붙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