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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금융 지원 덕에 실패 딛고 재기… 다 같이 힘냈으면” [불법사금융 내몰리는 저신용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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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8 21:00:00 수정 : 2021-05-18 18: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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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금융 통해 제2의 삶 임성용 씨

연체 없이 상환… 금리 3%로 낮아져
“취약계층 사다리 정책 확대 되길”
미소금융을 통해 사업실패를 딛고 일어선 임성용씨.

“이렇게 좋은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직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자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처음부터 불법 대출 잘못 이용했다가 시름하지 말고 잘 활용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임성용(65)씨는 미소금융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미소금융을 통해 사업 실패의 상처를 떨쳐낸 것은 물론, 아들도 잘 키워낼 수 있었다”며 “버거운 삶의 현실에 지쳐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같이 힘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한 임씨는 30대를 샐러리맨으로 지내다가 돌연 수상레저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필 사업 초기부터 IMF 외환위기가 닥치는 등 고비들이 찾아왔다. 원양어선에 몸을 싣고, 소일거리를 전전하는 등 고군분투하며 15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갔지만 갑작스러운 송사에 휘말리며 결국 빚더미를 떠안았다. 투자금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한 채 재산은 모두 사업 청산금에 털어넣어야 했다. 남은 것은 단칸방과 아들뿐이었다.

아들만은 잘 키워보겠다는 일념으로 임씨가 새 출발점으로 택한 것은 택시 운전이었다. 자산 한 푼 없이 법인택시회사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것이 녹록지 않았다. 당시 임대아파트에 입주하는 기회를 잡게 됐지만 보증금이 없어 금융권을 헤매야 했다. 임씨가 미소금융을 처음 알게 된 게 이때였다. 임씨는 “저신용자이지만 임대아파트를 담보로 보증금의 90%까지 대출을 해주는 프로그램 덕분에 보증금 1800만원을 마련할 수 있었고, 새 출발의 발판이 됐다”고 회고했다.

이후 연체 없이 꼬박꼬박 상환하는 임씨에게 미소금융은 사업운영자금과 긴급생활안정자금 등 다양한 상품을 소개했다. 임씨는 “처음 대출을 받을 때는 이율이 4%대인데, 3개월을 성실히 갚으면 3%로 떨어지다 보니 사실상 제1금융권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취약계층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산 형성 상품도 소개받았다. 그는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한 상황에서 목돈 마련까지 지원을 받다 보니 삶에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아들은 긴급생계자금 덕분에 공인 회계사 시험을 통과하며 회계법인에 취업했고, 임씨는 운영자금을 통해 개인택시 운전대를 잡고 있다.

기술 발달로 산업 구조가 바뀌면서 일자리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졌다. 누구나 임씨처럼 한순간에 저신용자로 전락할 수 있는 확률이 커진 시대인 셈이다.

임씨는 “미소금융뿐 아니라 재난지원금, 장기 소액 채무자의 채권 소각 등 저신용자들 입장에서 정말 큰 힘이 되는 정책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들의 삶에 사다리를 잘 놔주는 정책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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