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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등 착용 의무 해제에 우려
“백신 접종 누가 확인하나” 반문
“변이 확산 등 전반적 고려 필요”
1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들이 부두를 걷고 있다. 샌타모니카=AP뉴시스

영국과 이스라엘, 미국 등 ‘마스크를 벗는’ 나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마스크 의무 해제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리카 판 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14일(현지시간)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여부에 관해 “바이러스가 얼마나 돌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백신 접종률과 변이 확산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 역시 “백신이 감염 예방에 100% 효과적인 건 아니다”라며 “예방접종을 해도 무증상 또는 경증, 심지어 중간 정도의 증세를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방접종만으로는 감염이나 다른 이들에 대한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 완료자는 실내외에서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이에 스타벅스와 디즈니월드, 월마트 등도 자사 매장이나 놀이공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선택사항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영국과 이스라엘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성급하다며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있다.

존 슈워츠버그 UC버클리 공중보건대학 교수는 DPA통신에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가) 이렇게 빨리 나와 깜짝 놀랐다”며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벗으면 된다고 하지만, 마스크를 벗은 이가 백신을 맞았는지 누가 확인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독일 뮌헨 인근의 에버스베르크의 주민들이 1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주사를 맞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에버스베르크=AP연합뉴스

커스틴 비빈스 도밍고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UCSF) 박사도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일하느라 너무 바쁜 혹은 가족을 돌보느라 정신 없는 노동자 계층일 확률이 높다”며 “이들의 건강도 충분히 고려한 조치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만간 식당 실내 영업 재개 등 추가 봉쇄 조치 해제를 앞둔 영국에서도 인도 변이 바이러스를 향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은 “인도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영국 변이보다 50% 클 수 있다”며 “봉쇄 완화 조치들이 입원을 상당히 늘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의학협회(BMA)도 인도 변이에 우려하며 “사회활동이 활발한 젊은 층 상당수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일은 인도발 변이 확산 우려로 영국과 북아일랜드를 다시 가장 낮은 수준의 위험 지역으로 분류했다. 두 지역을 위험 지역 명단에서 제외한 지 한 달 만의 재지정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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