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노마스크’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의 한 전문가가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14일 방송된 MBC ‘2시 뉴스 외전’에는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정 교수는 미국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하자 “좀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는 절반 정도는 접종을 안 하고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내에서 벗게 했단 말”이라며 “하도 궁금해서 어떤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아직 그런 논문이나 자료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백신을 안 맞겠다는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해 그런 방침을 내놓은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제시하며 ‘노마스크’의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이를 들은 사회자가 “접종을 2차까지 맞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어도 되는 게 아니냐”고 질문하자, 정 교수는 “상황을 보면 백신을 2차까지 맞고 나면 예방률이 거의 100%가 나온다. 그렇다 해도 밀착된 좁은 장소에서 균을 퍼뜨리는 환자를 만났을 때는 보장을 못 한다”며 “백신을 맞고 나서도 언젠가는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면역이 많이 떨어진 사람들이 (일괄적으로 마스크를 다 벗고) 자유롭게 다니다 걸리게 되면 낭패”라고 답했다.
또 그는 한국의 경우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정상 생활이 가능하려면 “한 70% 정도의 집단 면역이 나와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겨울이면 항상 독감을 비롯한 여러 가지 호흡기 질환이 있기 때문에 70%의 사람들이 백신을 맞는다 치더라도 이번 겨울까지는 웬만한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겨울을 보내는 게 좋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MBC ‘2시 뉴스 외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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