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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곤란 겪던 30대 엄마 숨진 뒤 코로나 확진…4살·2살 자녀 '양성'

입력 : 2021-05-13 07:00:00 수정 : 2021-05-13 06: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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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장,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아내 잃고, 코흘리개 두 자녀도 코로나 치료시설로 보내는 딱한 처지에 놓여
증평군보건소 선별진료소 코로나19 검사. 연합뉴스

충북 증평의 30대 가장이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코흘리개 두 자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시설로 보내는 딱한 처지에 놓였다.

 

12일 증평군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아내 B씨(30대)는 전날 오후 2시께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을 일으켜 119구급차로 청주 효성병원으로 찾았다가 병세가 악화하면서 더 큰 충북대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리고는 제대로 손쓸 겨를도 없이 같은 날 오후 7시께 숨을 거뒀다.

 

효성병원을 떠나기 전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그가 숨진 이후인 오후 10시께 '양성'으로 나왔다.

 

정확한 사인은 조사를 통해 가려지겠지만, 생때같던 젊은 여성이 병원에 도착한 지 4시간여 만에 갑작스럽게 숨을 거뒀고 뒤늦게 코로나19에 걸린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B씨 확진에 따라 함께 생활한 가족에 대한 검사가 긴급하게 이뤄졌는데, 안타깝게도 2살·4살 자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감염 여부가 불분명한 '미결정'으로 분류돼 추가 검사가 진행되는 중이다.

 

숨진 B씨는 충북지역 최연소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다.

 

평소 기저 질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는 일용직 근로자인 남편과 두 자녀를 돌보면서 단란한 가정을 꾸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내를 잃는 A씨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코로나19 치료시설로 옮겨진 두 자녀를 돌봐야 한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처지다 보니 당장 생계도 막막하다.

 

그의 딱한 사정을 확인한 증평군은 긴급 구호제도를 통한 생계 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증평군 관계자는 "생활이 어려워 주거급여 대상인데다 코로나19로 딱한 처지가 된 A씨를 돕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A씨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종사자와 원생 200여명에 대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접촉자가 더 있는지 확인하는 중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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