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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질환 ‘완치의 길’ 열리나…새로운 치료법 개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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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2 17:34:13 수정 : 2021-05-12 17: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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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암병원‧KAIST 협업 통해 알레르기 질환 치료법 제시
‘항원물질 처리’ 수지상 세포 내 유전자 조작 통해 알레르기 치료
“다양한 면역 질환에 응용…난치성 질환 치료법 개발 마중물 기대”

 

알레르기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이 반가워할 소식이 나왔다. 그동안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방식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몸에서 항원 물질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수지상 세포 내의 유전자를 조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난치성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12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따르면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장미희 박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알레르기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물질에 대한 면역계의 과민반응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꽃가루병이나 음식 알레르기, 아토피성 피부염, 천식 및 기타 과민증 등을 포함한다. 증상은 안구 충혈, 피부 발진, 콧물, 호흡곤란 및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기존 알레르기 치료는 대증적 요법의 약물치료와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로 면역반응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식인데, 대증적 요법이기 때문에 효과가 영구적이지 않고 졸음 등의 부작용이 있다.

 

면역요법은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항원)을 찾아 점진적으로 투여해 내성을 만드는 방법이다. 하지만 중단하지 않고 수년간 지속적으로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성공하기 쉽지 않았다. 

 

또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이 음식, 약물, 꽃가루, 곰팡이 등으로 매우 다양해 찾아내기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팀은 우리 몸에서 항원 물질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수지상 세포 내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난치성 알레르기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규명했다. 수지상 세포 내 알레르기 특이 유전자를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으로 찾아내고, 이를 차세대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조절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팀은 ‘리보핵산(RNA) 시퀀싱’ 분석을 통해 인체에서 추출해 낸 수지상 세포에서 항원표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VPS37B’의 발현이 알레르기 환자에서 현저하게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이를 조절한 뒤 다시 체내에 주입한 결과 알레르기 질환에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질환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에서 질환 특이 유전자를 실제 인체 세포에서 NGS 방법을 이용해 찾아내고 이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조절함으로써 알레르기 질환 치료 효과를 보였다”라며 “이번 연구의 플랫폼이 알레르기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면역 관련 질환에도 응용돼 난치성 질환 치료법 개발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즈(Biomaterials)’ 4월호에 게재됐으며, 생물학정보센터(BRIC) 한빛사(한국을 빛낸 사람들)‘ 논문에 소개되는 등 국내외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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