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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빚투’ 여파에… 가계대출 16조 증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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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2 13:22:08 수정 : 2021-05-12 13: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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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에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 등 대규모 ‘빚투(빚을 내어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가계대출과 신용대출이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25조7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16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 폭은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특히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잔액 281조5000억원)이 한 달 사이 무려11조8000억원이나 불었다. 기타대출 증가 폭 역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 말 SKIET 공모주 청약이있었는데, 관련 대출 수요가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대출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청약일을 포함해 3영업일 간의 기타대출 추이 등으로 미뤄 약 9조원대 초반 정도가 SKIET 관련 대출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용으로 나간 대출의 대부분은 이미 이달 초 증거금 반환과 함께 상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43조2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4조2000억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속도는 2월(6조5000억원), 3월(5조7000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전세자금 대출만 봐도 증가 폭이 한 달 새 2조8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한은 측은 주택 입주 물량 감소 등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서울시내 은행 창구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4월 25조4000억원 증가했다. 3월(9조5000억원)과 1년전(3조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큰 셈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16조1000억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보험회사 약관 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각각 늘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3월보다 5조2000억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0조2000억원 불었다.

 

올 4월말 기준 은행의 법인대출 잔액은 1011조4000억원으로 3월보다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09년 6월 관련 속보 통계 작성 이후 지난해 4월(27조9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 금융 지원 등으로 중소기업 대출이 개인사업자 대출 3조8000억원을 포함해 한 달 새 9조5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역대 2위 기록이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도 3월보다 2조원 증가했다. 분기 말인 3월에 일시 상환했다가 다시 대출을 받는 수요가 늘은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4월 말 현재 1976억1천억원으로 3월 말보다 7조7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4월 한 달간 26조1000억원 증가했다.

 

국고 자금 운용 규모가 커지고 1분기 말 유출된 은행 자금이 돌아오면서 머니마켓펀드(MMF)가 16조3000억원 증가했고, 채권형펀드와 주식형펀드에도 각 3조6000억원, 7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국고채 3년, 10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으로 1.13%, 2.14%로 집계됐다.

 

3월 말과 비교해 3년물에는 변화가 없고 10년물의 금리는 0.08%포인트 높아졌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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