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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이하선 종양’, 위치 지표로 악성 여부 파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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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11 16:55:24 수정 : 2021-05-11 17: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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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진 교수 연구팀, 환자 169명의 종양 위치·악성동 상관성 분석
“신체검진서 상부에 위치한 종양, 악성 종양으로 의심할 수 있어”
“종양의 해부학적 위치로 악성도 추정…세부 진단계획 수립에 도움”

 

‘이하선 종양’의 해부학적 위치를 통해 악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하선 종양은 귀밑에 위치한 침샘에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종양이 상부에 위치한 경우 암을 의심해볼 수 있어 수술 전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우진 교수팀은 이 병원에서 이하선 종양 수술을 받은 16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경구개의 상부 및 하악의 과두돌기로부터 산정한 종양 위치와 악성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침샘은 이하선(귀밑샘), 악하선(턱밑샘), 설하선(혀밑샘) 등으로 나뉘는데, 이중 이하선에 종양이 생길 확률이 가장 높다. 

 

특히 이하선으로는 안면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종양 수술 후 얼굴 신경이 마비될 위험성이 있어 수술 전에 종양의 악성 여부를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을 위해 자기공명영상장치(MRI)나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영상 검사를 비롯해 초음파 세침검사, 중심부 바늘 생검법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 다만 세침검사법의 민감도는 일반적으로 60~80%에 불과해 암을 양성 종양으로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연구팀은 기존 검사를 보완하기 위한 지표로 ‘이하선 종양의 위치’를 이용, 환자들의 경구개의 상부 및 하악의 과두돌기로부터 산정한 종양 위치와 악성도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하선암은 양성 종양에 비해 이하선 상부에서 발생하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신체 검진상 종양이 이하선 상부에 위치할 경우, 악성 종양을 의심해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하선 종양의 위치에 따라 악성도를 추측할 경우 세침검사와 비교해 특이도와 정확도는 조금 떨어졌지면, 악성에 대한 민감도와 음성예측도는 더 우월했다. 실제 임상에서는 악성종양을 정확히 잡아내지 못했을 때 환자에게 치명적이기 때문에 악성에 대한 민감도 및 음성예측도가 특히 중요하다. 

 

종양 위치 지표는 영상검사와 조직검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고, 추후 세부적인 진단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단한 신체검진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종양의 위치가 영상검사와 조직학적 진단을 보완해 암을 의심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는 점을 밝혀내, 향후 상세한 진단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연구를 더 발전시켜 이하선 종양의 위치에 따라 악성 여부가 결정되는 요인을 추론하면 종양의 병태생리학적 원리를 밝혀낼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글랜드 서저리’(Gland Surgery) 최신 호에 게재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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