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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父 “친구 신발 버린 사람? 경찰 발표 내용, 제가 아는 바와 달라”

입력 : 2021-05-08 13:00:00 수정 : 2021-05-14 1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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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서 “A씨 신발 버린 사람, A씨의 어머니가 아니라 다른 가족임을 확인” / 손현씨 “지금 벌써 2주일이 다 돼간다.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
故 손정민씨 실종 당일 그의 친구 A씨가 신고 있던 신발. CCTV 영상을 공개한 KBS뉴스 방송 갈무리.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당시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신발은 A씨의 어머니가 아닌, 그의 가족이 버리는 장면을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다만 경찰은 추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손씨의 부친인 손현(50)씨는 “뉴스로 봤는데, 제가 들은 내용과는 다르다”며 당혹감을 표시했다.

 

지난 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 신발을 버린 사람이 애초 알려졌던 A씨의 어머니가 아니라 다른 가족임을 확인했다”이라고 밝혔다. A씨의 다른 가족이 신발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조사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경찰은 A씨의 아버지로부터 ‘신발을 버린 이유’를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A씨 측은 “온갖 흙과 토사물이 범벅된 낡은 신발을 빨고 싶어하는 부모가 어디 있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故 손정민씨 장례식 당시 아버지 손현씨. 뉴스1

 

이날 손현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CCTV를 확보했다는 얘기를 뉴스로 봤다”면서 “(제가 알기로 A씨의 신발을) 버린 사람이 그 사람이 아니었다. 영상과는 달랐는데, 진술과 영상이 불일치하니까 역시나 뭐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또 하나 들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손현씨는 자신의 아들과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셨던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바로 버렸다고 하자 의문을 제기해왔다.

 

지난 4일 매체 인터뷰에서도 손현씨는 A씨가 자신의 부모와 함께 정민씨를 찾으러 나왔을 때에는 슬리퍼로 갈아 신은 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 아들(정민씨)이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뛰었고 그러다 넘어져서 신음이 났는데, 본인(A씨)이 그걸 일으켜 세우려고 하다가 신발과 바지에 흙이 묻었다고 진술했다”면서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닌데 자꾸 본인의 신발과 옷이 더러워졌다는 걸 강조하는 게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손현씨는 “사고 현장 주변에 가면 그렇게 더러워질 게 하나도 없다. 바위와 풀밖에 없는데, 어디에 넘어졌을까 이해가 안 된다”면서 “그래서 A씨 부모에게 전화해 도대체 뭐가 묻었는지 보고 싶다고, 어차피 바지는 빨았을 거 같고 신발 좀 보자고 했더니 바로 신발 버렸다고 대답이 나오더라”라고 전했다. 앞서 그는 ‘버렸다’는 A씨 부모의 대답이 0.5초 만에 나왔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손현씨는 ‘경찰의 초동 수사’가 미흡했다며 검찰에 진정을 냈다. 

 

7일 손씨는 “어떤 행위 이후에 벌어지는 일들은 모든 주변의 어른들이 관여한 것 같은데 그런 수사 범위를 빨리 확대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칠 것 같은 게 제일 걱정된다”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미 일주일이 지났으니까 대부분의 증거도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벌써 2주일이 다 돼간다. 마음이 편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경찰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뉴스를 통해서만 전해듣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손현씨는 “(뉴스 내용이) 제가 제 귀로 들은 것하고는 다른 내용이다 보니 역시 당황스럽다”면서 “가장 근본적인 것(궁금증)은 사건 당일 새벽 3시30분 전화다. 이때 전화는 (A씨가) 자기 전화로 하고 새벽 4시20분 (현장에서) 나올 때는 제 아들 핸드폰을 가지고 나왔다. 그게 제일 궁금한 것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이런 실종 등 사건은 형사소송 예외규칙을 둬서 초기부터 강제수사를 할 수 있는 규정만 있었다면 지금 아버님(손현씨)이 말씀하신 아쉬움, 여러 실종사건의 아쉬운 부분은 해소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형사수사, 실종수사의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단순히 익사나 실족사일 수도 있지만 타살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있는가’에 대한 것이 확인되면 분명히 아버님 말씀처럼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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