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 도시환경을 정비하고 성매매 종사 노동자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도심에 있는 홍등가를 정리하고 그 대신 교외에 ‘에로틱센터’를 건립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당국은 6일(현지시간) 이러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담은 계획서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에로틱센터는 5층짜리 건물로 면적은 5000㎡, 객실은 100개에 달한다. 부대시설로 술집 두 곳과 스트립클럽 한 곳도 마련된다.
현지 매체들은 에로틱센터 근처에 성매매 사업 종사자의 안전을 위해 응급구조센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광객을 통제하기 위해 출입구를 한 곳으로 제한하고 입장료도 받을 예정이다.
암스테르담 당국은 에로틱센터 건립 후보지를 9개로 추렸으며 이 가운데 암스테르담 북서쪽에 거주지로 조성된 하벤 스타트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암스테르담 첫 여성 시장인 펨케 할세마는 성매매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홍등가 ‘더 발렌’의 교외 이전안을 낸 바 있다.
할세마 시장은 “비좁은 홍등가를 걸어가다 보면 창문으로 비치는 여성을 촬영하고 비웃는 거대한 인파를 볼 수 있다”며 “여자로서 이러한 종류의 모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모든 여성의 권리에 반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네덜란드에서 합법인 성매매 자체를 금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