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산으로 둔갑한 베트남산 새우젓… 유통·판매량만 '43t'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1-05-06 13:37:59 수정 : 2021-05-06 13:37:5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부산시 특사경, 업체 5곳 적발… 檢 기소의견 송치
압색영장 집행 당일에도 둔갑… 2억여원 부당이득
값싼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모습. 부산시 제공

값싼 베트남산 새우젓을 수입해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뒤, 버젓이 시중에 유통한 5개 업체가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이하 특사경)는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속여 시중에 유통한 5개 업체를 적발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특사경은 2019년부터 2년에 걸쳐 새우젓 제조·판매업소 등 86곳을 대상으로 끈질긴 수사를 벌였다.

 

값싼 베트남산 새우젓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한 특사경은 새우젓 유전자 분석검사를 통해 베트남산 새우젓을 구별했다.

 

이들 업체는 국내산과 베트남산 새우젓 가격이 약 10배 정도 차이 나는 점을 악용해 장기간 소비자들을 속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3곳 △새우젓 원료 를 임야에 무단 보관·유통한 업체 1곳 △관할구청에 신고도 없이 식품소분업 영업행위를 한 1곳 등 총 5곳이다. 

 

적발 사례를 보면 A업체는 2018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부산을 비롯한 경남·북 일대의 마트 78곳에 베트남 새우젓 43t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판매했다.

부산시 특사경이 압류한 베트남산 새우젓 19t. 부산시 제공

이 업체는 원료보관 창고에 국내산 새우젓 드럼통과 원산지증명서 등의 관련 서류를 갖춰 놓고 단속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해당 업체 대표는 압수수색영장 집행 당일도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원산지 둔갑을 통해 지금까지 2억9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사경은 국립수산물품질원과 공조수사를 통해 판매장소별, 유통기한별 새우젓의 원산지를 사전에 조사한 뒤, 의심되는 국내산 새우젓 제품에 대한 검사를 통해 22개 제품이 베트남산 새우젓이란 사실을 밝혀냈다.

 

B업체는 젓갈 운송 차 안에서 약 2t가량의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하다 적발됐고, C업체는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 새우젓으로 둔갑시켜 부산지역 새우젓 유통업체에 대량으로 공급하다 적발됐다.

 

D업체는 새우젓을 식품제조가공시설에 보관하지 않고 임야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 보관하면서 쥐와 고양이 등의 동물이 비닐을 찢어 원료를 파헤치는 등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혐의로 적발됐다.

 

E업체는 허가기관에 식품소분업 영업허가를 받지 않고 다른 제조업체의 표시사항을 스티커로 제작해 불법 부착·판매하다 적발됐다.

 

김경덕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코로나 19로 어수선한 사회·경제적 분위기에 편승한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안전한 시민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