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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 여러분들 애인, 다른 사람 만날 것"… 육군총장의 실언

입력 : 2021-05-05 06:00:00 수정 : 2021-05-05 09: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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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시 중 실언으로 비판 일어
남 총장 “부적절 표현” 사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연합뉴스

남영신(사진) 육군참모총장이 설화(舌禍)에 휩싸였다. 코로나19 과잉방역과 부실급식 등 잇단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고발로 흔들리는 육군을 다독여야 할 참모총장이 ‘실언’을 해 비난을 부추겼다는 비판이다.

 

사건은 남 총장이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소재 육군 상무대를 찾아 갓 임관한 포병장교 교육생의 야외훈련을 참관한 뒤 10여분간 훈시를 하면서 발생했다. 교육을 받던 200여명의 장교들은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두 달 가까이 외출·외박이 통제된 상태였다.

 

남 총장은 이들에게 “3월부터 외출·외박을 못 나간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교육을) 수료하고 6월에 자대에 가기 전 잠깐이라도 휴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위로했다.

 

문제의 발언은 마지막에 나왔다. 남 총장은 “(장교들 가운데) 여자친구, 남자친구 있는 소위들이 많을 것”이라며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거다”라고 한 뒤 훈시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은 “총장이 외출·외박도 못 가고 훈련받는 교육생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었다”며 “육군 수장인 참모총장의 언행 자체가 2%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남 총장은 4일 “적절치 못한 표현이 언급됐다”며 사과했다.

 

남 총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일부 육군 주임원사가 국가인권위원회에 남 총장을 제소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남 총장은 이 무렵 주임원사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나이 어린 장교가 나이 많은 부사관에게 반말로 명령을 지시했을 때 왜 반말로 하냐고 하는 것은 군대 문화에 있어서는 안 된다. 장교가 부사관에게 존칭 쓰는 문화는 감사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주임원사 일부가 인격권 침해를 이유로 남 총장의 발언에 대해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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