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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 미래 100년 달굴 ‘뜨거운 감자’ 이베이코리아, 누구 품에 안길까?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1-05-06 07:00:00 수정 : 2021-05-03 19: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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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넘어 국내 유통 지형 바꿀 이베이코리아 매각…본입찰 앞두고 인수전 '후끈' / 이유는 제각기 달라도 인수 의지 불태우는 예비 입찰자들 / 불발 가능성? '글쎄'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클릭'과 '터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이커머스로 유통시장의 무게추가 이동한지 오래다.

 

특히 올해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 네이버의 쇼핑 사업 본격화 등 굵직한 이슈가 이어지면서 이커머스를 넘어 국내 유통 지형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 중에서도 얼마 남지 않은 이베이코리아의 본입찰에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본입찰 적격후보자명단(숏리스트)에 오른 신세계그룹, 롯데그룹, SK텔레콤 및 MBK파트너스 모두 인수 의지를 불태우면서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 20조 규모의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하고 있다.

 

◆달아오르는 인수전…매력 포인트는 저마다 달라도 '진정성'은 같아

 

이유는 제각기 다르지만,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참여하는 인수 후보자들의 진정성만큼은 같아 보인다. 

 

먼저 롯데는 일본에 체류하던 신동빈 회장이 귀국함과 동시에 그룹 M&A 이슈를 적극적으로 살피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통합 온라인 플랫폼으로 야심차게 출범한 롯데온이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단번에 상황을 역전시킬 카드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네이버와 쿠팡 위주로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되는 것을 막고, 유통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신세계의 이커머스 시장 성장도 견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을 영입한 것도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강력한 의지 지닌 기업은?

 

IB 업계 관계자들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가장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참가자로 신세계를 꼽았다.

 

신세계는 최근 오픈마켓 키우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을 통해 '反쿠팡 연합전선'을 만들었지만, 영원한 아군이 없는 치열한 이커머스 업계에서 자신의 힘을 키우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 행보로 신세계는 오픈마켓 진출을 공식 선포했다. 아직 모집한 셀러가 많지 않아 오픈마켓 상품 노출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지만, 오픈마켓 터줏대감 격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면 얘기는 사뭇 달라진다.

 

셀러 확보를 포함, 오픈마켓 진출 이후 풀어야 할 다양한 문제를 힘들이지 않고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셀러는 30만을 넘는다. 다른 인수 후보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자문사 선정에 주저할 때, 주저함 없이 가장 높은 수수료의 JP모건을 자문사로 선정했다는 후문도 있다.

 

SK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고전하고 있는 11번가에게 '든든한 혈맹'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 거래액 1위 네이버쇼핑과도 겨룰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양한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풍부한 M&A 경험도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방안으로 MBK와 협력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실제 SK는 MBK에 러브콜을 보내 재무적 투자자(FI)로 들어오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안으로 단독입찰과 FI 등 다양한 경우를 열어놓고 심사숙고에 들어갔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오프라인 기반으로 홈플러스를, 온라인 기반의 이베이코리아를 운영하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을 앞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인수후보자들 사이의 치열한 물 밑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누가 인수하는 상황이 펼쳐지던 국내 유통업계의 향후 지형이 달라질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과열에 따른 인수 불발 가능성? "현재로썬 낮아"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오히려 누구도 인수하지 못하는 경우의 수까지 계산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만약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불발될 경우, 반사이익을 보는 것은 단연 네이버와 쿠팡일 것으로 보인다.

 

인수와 동시에 업계 BIG 3는 물론, 선두권 경쟁까지 할 수 있는 새롭게 등장할 강력한 라이벌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반면 이커머스에서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롯데나 신세계 등의 전통 유통 강호는 뾰족한 수가 없이 설 자리를 잃어갈 것이라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익명의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불발로 그치면, 그동안 강력한 업계 장악능력을 보여온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지배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그 외의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불발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매우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베이코리아가 5조원 규모의 초대형 매물이라 인수 후보자들이 회계법인이나 법무법인은 물론, 전략 컨설팅업체까지 활용해 전략을 모색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어 과도하게 가격이 치솟는 등의 변동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이베이코리아 매수가 이커머스에서의 영향력을 단숨에 끌어올려 상황을 반전시킬 유일무이한 기회라는 점을 입찰 참가자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는 것도 매각 성사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이베이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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