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주택 실수요자 LTV 완화해야”

4·7 재보선 참패의 후폭풍을 추스르고 내년 3월 대선을 진두지휘할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로 86그룹의 맏형격인 5선 송영길 의원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송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송 의원은 35.6%를 득표하며 2위인 ‘친문(친문재인)’ 핵심 홍영표 의원(35.01%)을 0.59%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우원식 의원은 29.38%로 3위에 그쳤다. 최고위원 5명에는 강병원, 김용민, 전혜숙, 백혜련, 김영배 의원이 뽑혔다. 송 대표는 민심 이반을 초래한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정밀한 수정작업을 주도하는 한편 문재인정부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 최소화를 위해 당정청 관계를 재정립,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닦아야 하는 중대 임무를 맡게 됐다.
송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홍영표 후보의 개혁과 열정, 우원식 후보의 민생과 헌신을 잘 수용해 민주당 원팀을 만들겠다”며 “우리 함께 제4기 민주 정부를 여는 311일의 대장정에서 승리하자”고 말했다. 또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어 국민의 삶을 지켜내고 국민의 마음을 얻겠다”고도 했다. 그는 5대 핵심 과제로 △부동산 △코로나19 백신 확보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북·미, 남북대화의 실마리 찾기를 꼽았다.
송 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부동산 대책 보완과 관련해 “생애 처음 주택을 구입하는 신혼부부, 청년 등 실수요자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해야 한다”며 “2·4 공급대책을 뒷받침하되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부동산 정책을 잘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향후 당정청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청와대나 내각의 정책이 민심과 유리되지 않도록 중간 역할을 잘하겠다”면서 “당이 결정하면 내각이 집행하도록 당이 주도하는 체제”를 제시했다.
당내 일각에서 오는 9월로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큰 불화 없이 논의를 매듭짓는 것도 그에게 던져진 과제다. 송 대표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대해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며 “특정 후보를 배제하거나 불리하게 룰을 바꿀 순 없기 때문에 의견을 잘 수렴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싸늘한 민심의 외면 속에 결국 ‘집안 잔치’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혜진·이동수 기자 jangh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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