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횡성군의 한 야영장에서 네살배기를 비롯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하고 유족과 상의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2일 횡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4분쯤 횡성군 청일면 소재 한 캠프장에서 부인(39)과 남편(43), 이 부부의 4살 난 아들이 숨져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현장을 발견해 신고한 야영장 업주는 경찰 조사에서 ”텐트를 철수하고 퇴실해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 보니 일가족이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텐트 안에서는 화로와 재가 된 숯, 사용하지 않은 숯 봉지 2개가 발견됐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온 이들 일가족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쯤 2박 3일 일정으로 캠프장을 예약했으며, 이날 정오쯤 철수할 예정이었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심폐 소생술을 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나 타살 혐의점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 일가족이 발견된 당시 텐트는 밀폐돼 있었으며, 피해자의 피부는 선홍색을 띠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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