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의 세계/데이비드 아우어바흐/이한음 옮김/해나무/1만8000원
페이스북은 2016년 ‘최고예요’, ‘웃겨요’ 등 5가지 감정 표현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약 10년간 고수해온 ‘좋아요’ 단일 버튼 정책을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게 폐기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왜 그토록 오랫동안 사용자들의 요구를 무시해왔을까.
전직 프로그래머이자 기술과 철학, 문학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저자 데이비드 아오어바흐는 페이스북의 엄청난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로 ‘좋아요’ 단일 버튼 정책을 꼽는다. 페이스북은 좋아요를 통해 사용자가 특정 회사 페이지나 정치인이 올린 게시물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곧 수많은 인간의 ‘메타데이터’(목적을 갖고 만들어진 데이터)가 되고 페이스북은 이를 활용해 맞춤형 서비스나 광고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책 ‘비트의 세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서 10여년을 일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한 한 프로그래머의 회고록을 통해 실리콘밸리의 현대사를 풀어냈다. 두 거대 테크기업의 초창기를 함께하면서 기술의 위력을 몸소 체감했던 저자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폭넓은 인문학 지식, 풍부한 자료조사를 통해 컴퓨터와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지 설명한다. 또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금의 인터넷 세상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한계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 짚어냈다.
조성민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