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자 래퍼 장용준(예명 노엘·20·사진)씨가 길거리에서 행인과 시비가 붙자 폭행해 검찰에 넘겨진 가운데, 검찰은 일주일 만에 ‘공소권 없음’으로 해당 사건을 종결했다.
부산지검은 지난 21일 장씨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해당 사건을 수사해온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지난 14일 장씨와 지인 1명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장씨 일행은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피해자와 합의하지 않았지만, 경찰이 장씨 측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결론짓고 검찰에 송치하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일방폭행으로 검찰에 넘기자, 장씨 측에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찰로 넘어가자마자 피해자 측과 합의한 것 같다”고 전했다.
폭행 사건은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사건이 종결된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공소권 없음’ 종결 사유에 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통상 폭행 사건은 피해자와 합의하면 종결된다”고 말했다.

◆술 취해 길 가던 행인 폭행하고 “내가 누군지 알아?” “계좌 불러, 돈 줄게”
장씨와 그의 지인은 지난 2월26일 오전 1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도서관 인근 도로에서 행인 A씨를 향해 욕설하고 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장씨 일행은 길을 걷다 인근을 지나던 차량의 사이드미러에 팔과 몸을 부딪쳤고 운전자와 시비가 붙어 말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양측은 서로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해 장씨 일행이 주먹을 휘두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장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피해자는 한 언론에 “당시 장용준이 ‘내가 누군지 아냐’며 ‘계좌 불러라, 돈 줄게’라고 말했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앞서 장씨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6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40시간 준법 운전 강의 수강도 명령받았다.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기사) 댓글을 안 본다.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 나름대로 열심히 살 거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저를 까는 사람들은 거의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의 줄임말로,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이기 때문에. 이들은 사람 아니다. 벌레들이다”라고 말해 또 한 번 논란을 일으켰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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