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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집중력까지 분석… 언택트 시대 ‘에듀테크 시장’ 쑥쑥

입력 : 2021-05-03 02:00:00 수정 : 2021-05-02 20: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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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에 교육 패러다임 바뀌어
2025년까지 연평균 16%씩 성장 전망
초중생 부모 46% “온라인등교 병행을”
포스트 코로나시대도 수요 계속 늘 듯
대교 ‘AI 써밋’·YBM넷 온라인 독서 등
국내 업체,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박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교육환경이 급속도로 변했다. 학교의 수업은 온라인을 통해 가정으로 옮겨졌고, 학원을 가던 아이들은 화면 속 강사와 공부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 교육업체들은 교육과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로 대응하고 있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미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홀론IQ에 따르면 에듀테크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2025년까지 연평균 16.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듀테크란 교육과 기술의 합성어로, 교육에 인공지능(AI)이나 증강현실(AR), 빅데이터, 스마트기기 등 기술을 융합한 서비스다. 학교 수업을 온라인 강의로 듣는 것이 이러닝이라면, 에듀테크는 이러닝에 첨단기술을 더해 범위를 확장한 개념이다. 수업 중 학생들의 반응이나 표정을 확인해 집중도를 분석하는 서비스가 에듀테크 서비스의 좋은 예다.

◆코로나19 타고 온 에듀테크 열풍

지난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휴교령이 내려지면서 각국 교육당국은 교육 공백 최소화를 위해 온라인 교육을 선택했고, 그 결과 에듀테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홀론IQ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에듀테크 시장이 연평균 13.1% 성장해 2025년 341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코로나19 이후 관련 지출은 기존 예상보다 630억달러 많은 40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가 에듀테크 관련 지출을 늘리는 역할을 하면서 연평균 에듀테크 성장률을 3.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실제 온라인 교육업체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이투스의 경우 지난해 26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432억원보다 201억원(8.3%) 늘어난 액수다. 디지털대성 역시 같은 기간 1406억원이던 매출이 1484억원으로 78억원(5.5%)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상황과 스마트기기의 확산이 맞물려 생각보다 빠르게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YBM넷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자사 에듀테크 서비스 가입자 수가 30% 늘었다”며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력과 콘텐츠를 담은 프로그램들이 계속 출시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돼도 온라인 등교 원해

에듀테크 시장은 코로나19 집단면역이 형성된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가 온라인 수업을 원하기 때문이다. 천재교육이 초·중학생과 학부모 3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오프라인 등교 관련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52.8%가 온라인 등교를 희망했다. 46.3%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교를 병행하길 원한다고 답했고, 온라인 등교만 희망한다는 응답은 6.5%였다. 오프라인 등교만 하고 싶다는 이들은 47.2%였다.

온라인 등교의 장점으로 등교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8.4%로 가장 많았다. 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날 것 같아서(14.5%)와 모르는 부분을 마음껏 질문할 수 있어서(12.8%)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에듀테크는 성인교육으로도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어린 학생들은 기존 세대와 다르게 모바일이나 스마트기기에 익숙하다”며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도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교육콘텐츠나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에듀테크 관련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치열해지는 경쟁

국내에서 업체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대교는 에듀테크 브랜드 ‘대교 써밋’을 통해 에듀테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교 써밋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내신관리가 가능한 AI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대교 관계자는 “차별화된 AI 알고리즘을 통해 ‘아는 것과 안다고 생각하는 것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는 ‘메타인지’ 능력을 단련시켜 준다”며 “학습 길라잡이인 튜봇을 통해 영역별 객관적인 평가와 상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YBM넷은 온라인 영어도서관 ‘YBM리더스’로 학생들의 영어공부를 돕고 있다. YBM리더스는 미국 유명 출판사 도서 2500권을 전자책 형태로 제공하는 온라인 독서 프로그램이다. 학습자가 읽는 책에 따라 AI가 개인의 관심사나 수준을 분석해 맞춤형 책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진출도 활발하다. 비상교육은 매스얼라이브를 베트남 교육업체 올랩에 제공하기로 했다. 매스얼라이브는 비상교육 자체 에듀테크 플랫폼 올비아에 초등학생 수학 콘텐츠를 결합한 학습 프로그램이다.

에듀테크에 대한 투자도 이어졌다. MZ세대를 겨냥해 설립된 유튜브 기반의 교육벤처 플랫폼 유니브는 브랜드 스튜디오를 열고 본격적으로 미디어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투스는 언택트시대에 맞춰 미디어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노재규 이투스 온라인사업 본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강의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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