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전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선호도가 백신 개발국인 영국에서도 뚝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대와 킹스 칼리지 런던 등이 지난 1∼16일 영국 성인 489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백신 선택권이 있다면 AZ 백신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지난달 말(24%)에 비해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AZ 백신이 혈전을 유발한다고 믿는다’는 응답은 지난달 말 13%에서 23%로 늘었다.
이는 지난 7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AZ 백신의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포함해야 한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NBC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AZ 백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유럽에서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EU 사람들이 화이자 백신을 선호하고 AZ 백신을 기피한다는 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한편 캐나다에서 AZ 백신 접종자 중 사망자가 처음 발생했다. 이날 캐나다 퀘벡주는 54세 여성이 AZ 백신을 맞고 뇌혈전 증상을 보인 뒤 사망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선 이 외에도 AZ 백신 접종자 중 4명에게 혈전이 나타났지만 모두 완치됐다.
캐나다는 AZ 백신을 4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접종하고 있다. 지금까지 40만여명이 AZ 백신을 맞았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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