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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北 등 정치 개입 막자”… 美 국가정보국, 전담센터 설치

입력 : 2021-04-28 06:00:00 수정 : 2021-04-27 20: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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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국들 컴퓨터망 해킹 차단
SNS 활용한 선전전도 맞대응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 워싱턴=UPI연합뉴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ODNI)이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의 미 대선 등 국내 정치 개입과 사회 혼란 조성 시도를 차단하고자 ‘외국 악(惡)영향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센터는 미국의 적대 국가들이 컴퓨터망을 해킹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선전전을 하는 데 맞대응하는 업무를 전담할 것이라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미국 정부기관에 영향을 미치려는 외국의 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총괄하는 정보 유통 관리 기관의 역할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정보위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활동한 사실을 미 정보당국이 확인한 뒤 2017년 1월 국가정보국이 외국의 미국 국내 정치 개입을 막는 전담 부서를 신설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정보기관이 감시해야 할 국가로 북한, 러시아, 중국, 이란이 지목됐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은 올해 1월 취임해 이 센터 운영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달 초 미 하원 정보위 청문회 증언을 통해 이 센터 설립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헤인스 국장은 지난달 14일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북한이 안보 환경을 재구성하기 위해 공격적이고 잠재적으로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들을 취할 수 있으며, 미국과 동맹국 간의 사이를 틀어지게 하는 것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원장도 적대국들이 SNS 등을 이용해 미국 선거에 개입하고 미국 사회의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려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 의원들은 국가정보국의 외국 악영향 센터 설립을 환영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이 센터가 미국 선거 등에 개입해 민주주의 시스템을 훼손하려는 적대국들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 관리들과 일반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정보기관은 지난달 정보보고를 통해 러시아 측 관계자들이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떨어뜨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활동을 하도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허가했었다고 밝혔다. 또 이란도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고, 중국 역시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미 정보당국은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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