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광고 파급 효과 막대해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가운데, 아카데미 시상식과 윤여정이 받은 ‘오스카 트로피’를 두고도 관심이 쏠린다.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협회(AMPAS)가 주관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아카데미상은 10명 안팎의 심사위원들이 심사를 해 수상작을 선정하는 칸영화제와 달리, AMPAS 회원들이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
아카데미상은 영예의 오스카 트로피를 줄 뿐, 상금은 따로 지급하지 않는다. 윤여정이 이번 수상을 통해 공식적으로 손에 쥐는 것은 제작 비용이 40만원대 수준인 오스카 트로피뿐이다. 미 영화 매체인 시네마 블렌드는 오스카 트로피 제작비를 약 400달러로 추산하기도 했다. 높이 34.3㎝, 무게 3.8㎏의 이 트로피는 24K 금으로 도금한 청동상이지만, 그 가치를 값으로는 평가하기 어려울 만큼 귀한 상으로 인식된다. 시상식에서 수여되는 50개의 트로피를 제작하는 데에는 약 3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카데미상 후보들은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회사인 디스팅크티브 애셋(Distinctive Assets)이 주는 선물 가방인 ‘스웨그 백’(Oscar Swagbag)을 받게 된다. 이 회사는 오스카상과는 무관한 단체이지만, 홍보 차원에서 이 선물 가방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물은 수억대의 가치를 지녔으며 구성은 해마다 바뀐다. 다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제공될 스웨그 백의 가치는 20만5000달러(약 2억2800만원)로 추정된다.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는 인지도는 물론, 엄청난 광고 효과와 극장 수익을 얻게 된다. 한 조사 결과 작품상을 받은 영화의 박스오피스 흥행 수입은 평균 1500만 달러(약 167억원) 늘어나며, 남녀주연상을 받은 배우의 몸값은 평균 20%가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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