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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의 빛나는 수상 발언…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났군요"

입력 : 2021-04-26 14:32:15 수정 : 2021-04-26 14: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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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서 여우조연상 수상
브래드 피트,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서
수상 소감서 브래드 피트 언급한 재치 있는 농담도
“오스카 시상식 직접 왔다니 믿기지 않아”
“운이 더 좋아 여기에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왼쪽·74)이 할리우드 스타 배우 브래드 피트(오른쪽·58)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피트는 윤여정을 수상자로 호명했다. 로스앤젤레스=AP연합뉴스

“브래드 피트, 드디어 우리 만났군요.”

 

25일(현지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오른 배우 윤여정의 수상 소감은 재치있는 농담으로 시작됐다.

 

윤여정은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고 물었다.

 

털사(Tulsa)는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주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다.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는 아칸소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 실제 촬영은 털사에서 이뤄졌다.

 

윤여정은 미나리 제작사인 A24의 설립자이자 영화계의 거장인 브래드 피트를 끌어들인 수상소감으로 분위기를 돋운 것이다.

 

윤여정은 이어 “만나서 정말 영광이다.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에서 왔고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 유럽인들 대부분은 ‘여영(Yuh-Yung)’이나 ‘유정(Yu-Jung)’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오늘만큼은 여러분 모두를 용서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지구 반대편에 살아서 오스카 시상식은 TV로 보는 이벤트, TV 프로그램 같았는데 직접 왔다니 믿기지 않는다. 잠시만요, 마음을 가다듬고 진정 좀 할게요”라며 흥분된 마음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는 “투표해주신 아카데미 회원분들에게 대단히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소감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여정은 아카데미상 같은 시상식이 결코 경쟁이 아니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글렌 클로즈를 이기겠어요? 그녀의 영화를 수없이 많이 봤다. 5명 후보가 모두 각자 다른 영화에서의 수상자다. 우리는 각자 다른 역을 연기한 것이라 경쟁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수상은 운일 뿐이라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오늘 제가 여기에 선 건 단지 약간 운이 더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다.”

 

윤여정은 이달 초 영국 아카데미상(BAFTA) 여우조연상 수상 소감에서도 재치있는 말로 유머를 선사했다. 그는 “모든 상이 의미있지만 이번엔 특별히 콧대 높은 영국인들에게 인정받았다”고 말해 BBC로부터  “우리가 가장 좋아한 수상 소감”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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