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달팽이’ 군소, 내장·알 제거하고 먹어야”

올바른 군소 섭취 방법 안내…내장·알에 독성 성분 함유돼
구토·복통·현기증 황달 등 유발…급성 알레르기‧독성 간염도

군소.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바다의 달팽이’라고 불리는 군소를 요리하고 먹을 때는 독성이 있는 내장과 알을 반드시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만약 군소의 내장과 알을 제거하지 않고 먹을 경우 구토와 복통, 현기증,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나 독성 간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7월이 제철인 군소를 조리, 섭취할 경우 독성이 있는 내장과 알을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21일 밝혔다.

연체동물인 군소는 우리나라에서 동해와 남해, 서해 남부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미역이나 파래 등 먹이가 무성한 바위 주변에서 살며, 위급상황에서는 보라색 색소를 뿜어내 자신을 보호한다.

군소는 수온이 오르는 봄부터 여름까지 크기가 20∼30㎝ 전후로 커지고, 맛도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주로 삶아서 먹는데 쫄깃하고 쌉싸름한 맛에 독특한 향이 특징이다.

다만 군소의 내장과 알에는 ‘디아실헥사디실글리세롤’(diacyl hexadecylglycerol)과 ‘아플리시아닌’(Aplysianin)이라는 독성 성분이 있어 이를 제거하지 않고 섭취하면 구토와 복통, 현기증, 황달 증상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급성 알레르기 반응이나 독성 간염 등이 생기기도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군소의 독성 성분은 가열해도 제거되지 않는다”며 “직접 조리하는 경우 내장과 알, 보라색 분비물을 반드시 제거하고 음식점에서 군소를 섭취할 경우에도 이런 성분이 완전히 제거됐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내장과 알을 제거하면 군소의 독에 의해 발생하는 사고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면서 “올바른 손질법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인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