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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논란 AZ도 태부족… 한 달 앞도 모르는 ‘깜깜이 접종’ [백신 수급 비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19 18:39:04 수정 : 2021-04-19 19: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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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은 방역 당국
AZ백신 700만회분 5·6월 도입 예정
구체적 날짜 미정… 5월 계획 못 세워
하반기 2400만명 접종도 불확실 상황

11월 집단면역 달성하려면 ‘산 넘어 산’
얀센·모더나·노바백스 공급 일정 불투명
美 부스터 샷·부작용·변이 등 변수 계속
항공 승무원 우선 접종 19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한 항공 승무원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 국제선·화물기 운항 승무원 2만여명이 이날부터 코로나19 우선 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백신 접종을 받는다. 항공사들은 이들이 백신 접종 후 2~3일간은 비행에 나서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하상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급 불안에 백신 접종 일정을 짜야 하는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우선 가능한 사람들 중심으로 맞히기 시작했지만, 백신 접종 상황은 한 달 뒤도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9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까지 국내 들어온 백신은 화이자 백신 161만7000회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만6000회분 총 362만3000회분이다. 여기에 상반기 중 아스트라제네카 866만8000회분, 화이자 579만7000회분 도입이 예정돼 있다. 일정대로 도입되면 상반기 아스트라제네카 1067만4000회분, 화이자 741만4000회분이 공급된다.

화이자는 상반기 1, 2차 접종이 가능한 물량이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 후 3주 뒤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담당 의료진 약 6만3000명, 만 75세 이상 약 350만명, 노인시설 입소·종사자 약 16만명 등 총 372만3000명 정도가 화이자 접종 대상이다. 이들이 두 차례씩 맞으려면 744만6000명분이 필요한데 평균 접종 동의율이 90%에 못 미치는 걸 고려하면 충분한 분량이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은 95% 이상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75세·노인시설 어르신은 오는 23일부터 2차 접종을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부족하다. 상반기 접종 대상 인원은 약 780만명가량이다. 현재 물량으로는 290만명 정도만 2차 접종을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1차 접종 후 11∼12주 이후 접종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2월26일 초기 접종자들의 2차 접종분은 있으나 6월 접종자들이 2차 접종할 백신은 3분기에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위탁받은 민간 병원이 접종 업무를 시작한 19일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개별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 700만회분은 5, 6월 도입된다지만 구체적인 도입 날짜는 미정이다. 이 때문에 접종 계획은 4월까지만 제시돼 있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백신 제조사가 백신 공급 시기를 한두 달 전에 확정하기에 우리가 원하는 조기 확정이 되기 어려운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상반기 1200만명 접종 계획에서 만 30세 미만 64만명 정도가 제외되면서 3분기 접종 인원이 더 많아졌다. 전 국민의 70%가 올해 안에 1차 접종이라도 마치려면 하반기에 2400만명 이상이 집중적으로 접종해야 한다.

그러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희귀혈전증 우려로 30세 미만이 맞을 수 없다. 얀센 백신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처럼 희귀혈전증 부작용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모더나 4000만회, 노바백스 4000만회분 공급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화이자, 모더나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 우리가 필요한 분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은 화이자, 모더나 백신에 대해 부스터 샷(추가 접종) 계획까지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백신 부작용, 변이 바이러스, 항체 지속기간 등 새로운 변수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위탁받은 민간 병원이 정해진 직종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 업무를 시작한 19일 접종센터가 있는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돌봄시설 종사자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시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에 대한 면역은 접종 1∼2년 뒤에는 유의미하게 떨어져 추가 접종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도 고려해야 한다”며 “향후 전망까지 감안해 백신 확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40대 간호조무사가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달 12일 백신을 접종했다. 같은 달 19일 두통, 두드러기 등 이상반응이 나타난 뒤 증상이 악화해 26일 입원해 현재 치료를 받고 호전 중이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1개월 이후 추가 검사를 시행해 최종 진단명을 확인한 뒤 백신과의 인과성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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