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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낮아 백신 효과 없는 환자 수백만 명 될 것”… 항체치료제 대안 될까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4-16 23:00:00 수정 : 2021-04-16 21: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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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백신 효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 위해 '단일클론항체’ 실험 중”
이식 치료받은 환자 중 백신 맞고 항체 생긴 비율 17%에 불과
전문가 “면역력 약한 환자들 백신 두 차례 접종이 우선 되어야”
15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EPA연합뉴스

면역력이 약한 사람 중 일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도 감염을 막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을 위한 항체치료제가 대안이 될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면역력 부족으로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과학자들이 ‘단일클론항체’(monoclonal antibodies) 치료를 시험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면역 문제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얻지 못하는 환자 수가 정확히 집계되진 않았지만, 수백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은 선천적으로 면역 시스템이 불완전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면역 방어시스템을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가 거의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오랫동안 앓게 되고 사망률도 매우 높을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영국 과학자들이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에 걸린 환자 약 7000명을 추적한 결과, 자가면역 치료제 레미케이드를 투약받은 환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면역 반응을 보인 비율은 절반을 밑돌았다. 이 약을 먹는 환자 중 화이자 백신을 1차례 접종한 뒤 코로나19 감염이 예방된 비율도 34%에 그쳤다.

 

지난달 미국의사협회 저널(JAMA)에서 공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이식 치료를 받은 환자 436명 가운데 화이자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한차례 맞고 3주 후 항체가 생긴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아울러 장기 이식을 받거나 혈액암을 극복한 사람, 레미케이드 투약자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듣지 않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80세가 넘는 고령층 중 일부는 고령화로 인한 면역 반응 약화로 백신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면역력이 약한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감염을 막지 못하는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이들의 가족이나 지인 등 주변 인물들이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맞음으로써 감염 경로를 ‘사전 차단’하는 방법 등이 거론된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몽펠리에의 한 병원에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몽펠리에=AFP연합뉴스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을 위한 항체치료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의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를 여러 건 승인했으며, 일부 항체 치료제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실험도 진행 중이다.

 

NYT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면역 세포가 어느 정도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위장병 전문의인 타리크 아흐마드 박사는 “이 환자들(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의) 두 차례 접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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