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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죽음 몰고 간 ‘그 놈 목소리’… 검사 사칭 전화사기 일당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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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4-14 11:30:57 수정 : 2021-04-14 15: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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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명 검거, 29명 구속… 피해액 100억원 달해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가짜 검사 공무원증과 명함. 부산경찰청 제공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전화사기(보이스피싱)로 20대 취업준비생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가입활동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40대 A씨 등 98명을 검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가운데 주범 A씨 등 29명을 구속했다

 

특히 A씨는 실체가 없는 ‘서울중앙지검 김민수 검사’를 사칭해 전화사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사기 행각으로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은 100억원에 달한다.

 

A씨는 지난해 1월 20대 취업 준비생에게 “대규모 금융사기에 연루돼 통장에서 돈을 인출해야 한다”고 속인 뒤 인출한 42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취업준비생은 며칠 뒤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취준생의 아버지는 지난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아들 죽인 얼굴 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을 올려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들은 2015년 8월 중국 쑤저우 등 8개 지역에 콜센터 등 사무실 6개를 마련해 국내에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설치한 후 지난해 12월까지 5년 동안 검찰 및 금융기관을 사칭, 마치 피해자들이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저금리 대환대출을 제시하는 수법 등으로 돈을 가로챘다.

지난해 11월 1차 검거 때 경찰은 김민수 검사를 사칭했던 실제 목소리 주인공이 빠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직에서 직원들을 일정 기간마다 바꿔 콜센터 사무실에 배치하다 보니 직원들조차 서로의 이름을 몰랐다”면서 “목소리 주인공이 언제쯤 비행기를 탔다는 다른 조직원 진술에 의존해 항공기 탑승객 1만여명의 명단을 받아 비슷한 연령대를 추려가는 방식으로 확인해 끝내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해당 조직 구성원이 대부분 검거됐으며, 일부 간부들만 인터폴 수배를 받으며 해외에서 도피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취준생의 부친과 통화를 했고, 부친이 “평생 한이 맺힐 뻔 했는데, 자식의 한을 풀어준 경찰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며 “공판과정에서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A씨도 취준생의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에서 “SNS를 통해 피해자 소식을 접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한국에 귀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피해 회복이 어려우므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김민수, 이도현 검사와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은 시민들께서는 대응하지 말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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