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패배 후 ‘쇄신’ 요구를 받고 있는 청와대가 첫 조치로 ‘정무수석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최재성 현 수석 후임으로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12일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재보선 패배에 따른 정국 쇄신 도모를 위해 최 수석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 본인도 재보선 패배에 따른 책임감을 강하게 느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후임으로는 이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전병헌·한병도·강기정 전 수석, 최 수석과 같이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지 않는다. 이 전 의원은 19대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이 아닌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를 지지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물러난 직후 현재의 정치행태를 비판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우리 정치가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일해왔다.
이 전 의원은 여러차례 현 정치의 진영 논리 적 성향을 비판해왔다. 그는 사퇴 당시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며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 커녕, 문제가 되어버렸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심화되었을 당시 이낙연 당시 민주당 대표의 사과, 내각 총사퇴, 화합·통합형 인사로의 변화를 주창했었다.
현 민주당 주류 정서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왔던 이 전 의원을 대통령의 정무적 판단을 돕는 정무수석에 기용한 셈이다. 재보선 패배 후 국정쇄신 요구가 분출한 시점에서 문 대통령이 내린 첫 인사조치다. 문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에 변화를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후 있을 청와대 추가 인사 및 내각 개편을 통해 문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인사 개편으로는 이미 사표를 제출한 김영식 법무비서관 교체가 확실시 되는 가운데, 2년이상 일한 김외숙 인사수석의 교체도 거론된다. 정책실 개편에 따른 정책라인 비서관들 중 일부 교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개각 시점도 임박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권출마를 위해 곧 사의를 표할 예정이다. 정 총리는 후임 총리 후보가 국회 인준절차를 완료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정 총리 후임 인사 발표와 함께 4∼5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사실상 현 정부 마지막 개각을 실시하는데, 이미 교체가 확정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2년 이상 근무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개각 시점 전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로 공석이 된 검찰총장 직도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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