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욕설과 발길질을 한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에 대해 “용서하면 절대 안 된다”라고 말했다.
9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을 이용한 신체적 폭행이고 당에서 제명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원 자격이 아니라 인간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는 서울·부산 보궐선거가 압승으로 끝난 잔칫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당일 오후 8시경 선거 출구조사 방송이 나오기 시작할 무렵 송 의원은 개표 상황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있지 않다는 이유로 소리를 지르며 한 당직자의 정강이를 걷어찬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취재기자들도 있었지만 송 의원은 막무가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부터 1시간 30분 뒤인 오후 9시 30분쯤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일동은 “송 의원은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국장 및 팀장급 당직자에게 발길질 등의 육체적 폭행과 욕설 등의 폭력을 자행했다”며 송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송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좌석 배치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이상은 없었다”며 “소리만 좀 있었지, (폭행은) 없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이어졌고 결국 송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는 공식 사과문을 사무처에 보냈다.
이에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은 전날 오후 8시쯤 “국민께서 국민의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는 감사하고 감동적인 순간에 당 소속 국회의원이 사무처 당직자에게 폭력적 언행을 가한 것은 우리가 아직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의 책임과 권한에 경중이 있을 뿐 지위의 갑을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제발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국민이 24시간 지켜보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송언석 의원께서는 피해자에 대한 사과 표명과 사무처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보내왔다”라며 ”송언석 의원이 사건 이후 당시 상황을 후회하면서 사과와 재발 방지의 강한 의사를 밝혔고, 피해 당사자들이 당의 발전과 송언석 의원의 당에 대한 헌신을 고려해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개표 상황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송언석 의원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서면으로 보내왔음을 알려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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